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새해새날이밝았다.

아들네가족이어제함께송구영신예배를드리고자정넘어집으로왔다.밤늦게까지이런저런얘기로시간을보내다가잠자리에들었다.

아내는불편한몸으로일찍일어나코치에나섰고며늘애가수고한덕분에가족들이새해아침식사로떡국을들었다.

친손주들은둘다10대청소년이라각자알아서시간을보내며할애비의영역을침범하지않는다.참으로대견한일이다.외손주들이할애비방을점령하고티비며노트북을저네들좋은것으로보여달라고졸라대는것에비하면얼마나편안한지고마운생각까지들정도다.

그렇지만오늘밤아들네가가고딸네가족이온다니지금부터걱정이다.ㅎㅎ

점심을먹고땀도좀뺄겸동네목욕탕을찾았다.

새해첫날이어서조용할줄알았더니의외로사람들이많다.그것도대다수가일흔이넘은영감들이다.

그냥목욕이나했으면좋으련만들어오는사람들과알은체를하며소리를지르고신년인사를나눈다.완전히돗대기시장이다.약간짜증이났지만참았다.이게동네사람들의인정일터이니까.

목욕후인근쇼핑센터에들러아내가부탁한물건들을샀다.

오늘이할아버지의추도일이다.

어제퇴근하면서지하철3호선홍제역부근인왕시장에서장을봐왔기에오후내내아내와며늘애가음식준비에분주하다.나는간소하게하자고누차당부했지만’통큰’아내가수용할리없다.자꾸말하기도그렇고해서그냥보고만있지만마음은편치않다.의사가가만히있으라고당부했는데도말이다.

불편한마음을추스리려유투브에들어가음악을골라본다.

새해초엔드보르작을즐겨들었지만오늘은슈베르트가생각난다.

고른음악은’헝가리멜로디'(D.817)다.안드라스쉬퍼의실황연주가가슴을파고든다.

쉬프는제랄드무어를대신해서피셔-디스카우가불렀던슈베르트의’아름다운물방앗간처녀’에서반주를맡기도했었다.언제봐도편안하게연주한다.그것이오히려매력적이다.

덤으로’헝가리희유곡(디베르티멘토)’까지들으며편안한새해첫날의오후를즐기고있다.

2015년도을미년이여,부디올해는이대한민국에좋은일들만가져다다오.

이방을오가시는이웃님들께도행복과건강을듬뿍주실것을빌어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