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

4월의마지막날,하장군(夏將軍,동장군이있으니분명하장군도있으렸다)이올여름이어떻다는걸예고라도하듯이강산을후끈달아오르게했다.조금만움직여도이마에땀이났다.

며칠전까지만해도전기난로를끼고있던여직원이선풍기를꺼낼정도였으니까.ㅎㅎ

올여름날씨가심상치않다.게다가비도많이오고자주내린다는예보가나왔다.

온종일일에몰두하다보니머리가지끈거렸다.

좀일찍퇴근해서지하철3호선을타고홍제역에내렸다.인근인왕시장에들리기위해서였다.

티비를보니아랫녘은요즘죽순이한창이어서혹시나왔으려나해서였다.

시장을한바퀴둘러봐도죽순은없다.집에가는마을버스를타려고가는데길가에서두부를팔고있다.

제법큼직하게썰어파는데한모에천원이라고한다.늙수구레한아줌마는집에서직접만든거라며자신있다는표정이었다.만져보니뜨뜻했다.두모를샀다.

운동을하고늦게사무실에나온아내는아무래도늦을것이다.

날이더워찬물에밥을말기로했다.여기에사온두부한모를씻어만들어둔양념장을올렸다.

밑반찬으로가자미식해도있고방풍나물에다김치,비장의마늘장아찌까지늘어놓으니진수성찬이다.^^

그냥밥만먹을수야있나.오늘같은날은막걸리한잔이어울릴것이다.ㅎㅎ

이런자리에음악이빠질수가없지.오늘은키타로[喜多郞]대신쿠스코(cusco)음악을듣기로했다.

오랜만에안데스음악이생각나서였다.

두부를먹어보니엄청고소하다.

그럴줄알았으면몇모더사올걸하는후회까지들정도였다.

그렇지,그아줌마는틀림없이매일그자리에나올것이다.

고소한두부안주로막걸리한잔했다.

우리에게4월은’잔인한달’이었다.

작년’세월호’도그렇고,올해어떤사람으로인한돌풍도있었다.

앞으로이런4월은없었으면얼마나좋을까.

그래도기분좋은4월의마지막날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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