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이 멀긴 멀구나!

십수년전부터일때문에북한땅에서월남하신분들과만날수있는기회가많았다.

연세가80대는보통이고때로는아흔이넘은분들도있었다.그래도만나면돼지고기수육에다막걸리나소주한잔씩은했으니까내가봐도대단한체력을지닌분들이었다.

그래서가끔물어봤다.어르신들은특별한건강비결이라도있나요하면거의대답은동일했다.

내레(내가)통일돼서고향갈때까지는살아야안되갔어.

그래서고향이좋구나하는생각은모든사람들의공통분모인줄진작부터알았다.

나도꼽아보면고향에산세월이29년이지만서울에선41년을살았다.

그래서나도실향민이다.타향살이40년이넘었으니까.

고향보단서울에대한정서나추억이더많아야할터인데,서울에대한추억은별로없다.

오히려30년도못채운고향진주의추억거리가훨씬많으니그또한이상하다.

오늘’어버이날’이라고아들이저녁대접한다며집으로왔다.

나는냉면집에나갔으면했지만아내의바램으로삼겹살굽는집으로갔다.

거기서다음주고향가는일이마무리되었다.

아니나다를까.진작부터예견했지만아내가도저히못간다고이유를늘어놓았다.

제일큰이유는1박2일동안아들이차를운전하는데대한애미로서의부담감이었다.

다음은우리가하고있는일이지금최고바쁜때라는것이다.

두가지모두맞는말이었다.해서아들에게양해를구하고이달하순에KTX타고2박3일부산에아내와둘이서다녀오기로결론을내렸다.부산에있는아내친구들도만나고.

나는진작이리될줄알았지.ㅎㅎㅎ

참,고향길이멀긴멀구나!

남부터미널가면버스로세시간반만에갈수있는고향인데내게는실향민들의고향하고똑같다.

가까이있으면뭘하나,차비2만원만주면가는고향인데못가는이내심사는먹먹하다.

그렇다고아내와싸울수도없고.이게내운명이라고말할수밖에.ㅎㅎㅎ

그래서매실주한잔하면서KBS1FM음악들으며글을올리고있다.매일밤10시부터자정까지이미선씨와함께하는이밤은참행복하다.특히이미선씨의그칼칼한,약간은거만한듯한그목소리가참으로좋다.

고향길이멀긴멀구나!

자빠지면코닿을덴데.안그래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