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만찬

오늘저녁식탁은유달리각별했다.

지난월요일저녁석류주가떨어져소주로바꾼후술생각이별로없었다.

수요일에감기증상으로아프기도했지만,웬지맨소주는그냥넘기기가마뜩찮았다.그래서핑계삼아며칠동안일잔도하지않고오늘까지왔다.

그렇지만오늘저녁은그냥넘어가기엔좀미련이있었다.

아내도며칠만에한잔하니별로신경쓰지않고넘어가주었다.

짠~,서재에술상을차렸다.며칠전사온대구포를불려서아내는찌개로만들어주었다.

여기에별로좋아하진않지만돼지고기두루치기까지한몫했다.아내는상추까지곁들여주었다.

여기에소주,아무것도섞지않은소주지만먹을만했다.

노트북에서음악을찾았다.

물론,씨디도가능하지만그래도동영상으로보고싶었다.

이리저리뒤적이다가찾은게모차르트의바이올린협주곡5번A장조(K.219)였다.이곡이야어디서나쉽게찾을수있는곡이기도했다.그런데연주자를보면깜짝놀랄것이다.

바이올린협연자는예후디메누힌,여기에카라얀이지휘하는빈필의연주였다.

이런명연주자와지휘자는찾아보기힘들것이다.ㅎㅎ

내가가장좋아하는바이올리니스트가예후디메누힌이다.

물론얏샤하이페츠나그뤼미오같은거장들도좋아하지만메누힌을더좋아한다.

날카롭게쭉빠진그턱까지도…ㅎㅎㅎ

카라얀도그래서그런지용모가단정하다.

빈필을원형으로둥글게모아연주하는것도이색적이었다.

(사실은그사진을맨위에올려놓고다듬다가날아가버렸다.다시또올리려니그렇고..ㅎㅎㅎ)

비록초라한저녁식탁이지만거장과마주앉은자리는예술의전당로열박스에못지않았다.

한잔술을따르며보고듣는메누힌과카라얀,빈필의연주까지.이보다더멋진만찬은없을것이다.

어느고관대작이저녁식탁에저와같은거장들을불러올수있으리오.

오,아름다운밤이여.영혼을일깨우는유려한음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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