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5)

영호일행이찾아간곳은작은골목길에자리한일식집’남강’이었다.

우체국에서얼마떨어지지않은곳으로예전엔낡은집들이키를맞대고옹기종기모여있었지만지금은빌딩들이위용을자랑하고있었다.일식집은개업한지얼마안된듯실내가깔끔했다.

안내를받아작은방으로들어갔다.예약을해서인지테이블엔4인분의술상이차려져있었다.

요게가’만복당’하고가까운동네아이가.

자리에앉자마자영호가옛날을떠올리며말문을열었다.

자슥,나이가육십이넘어도안죽이팔청춘이네.만복당생각하는거봉께.

춘길이피식웃으며거들었다.

영호이거는옛날가수나(여자)들마이데꼬댕깄다아이가.내가다안다.

정식이도그시절이생각난모양이었다.명수가넌짓이영호를쳐다보며물었다.

니는그때날마다여학생들빵집에서만나고댕깄는데도대체그빵값은오데서났노?

야가멀쿠노.내가뭘날마다댕깄다말이고.일주일에한분(번)정도댕긴기라.

그래,일주일에한분이고두분이고간에그돈은오데서났노말이다.

말말아라,빵값조달한다꼬어머이한테거짓말도마이했다.참고서사야된다꼬.

모두들왁자지껄웃는데음식들이들어오기시작했다.넷은소주를시켜한잔씩나눈후건배를했다.

우리친구영호가사십년만에고향으로다시온걸축하하면서,위하여~~

정식의건배사로분위기는화기애애하게돌아갔다.금방소주한병이바닥났고다시잔들이채워졌다.

다시한잔술을털어넣으며영호가말했다.

지금은이런일식집에서멋있게한잔하지마는옛날에는중앙시장에서횟거리사다가집에서마이해묵었다아이가.그때시장에가모광어랑도다리,그라고병어가마이나왔다말이다.삼천포에서밤새잡아가꼬새복(새벽)에기차로실어날랐응께,울매나싱싱했노말이다.

하모,오데생선뿐이가.사천개발(조개)은우짜고.새복(새벽)마다아지매들이함티(대야)에다가개발을담아가꼬기차타고왔다쿵께.억시기부지런하고생활력도강했는기라.그래서’사천개발장수’란말꺼정있었제.억세다꼬.

그래,사천이야기항께선진백합이생각난다.백합을까모뽀얀국물이우유매이로나온다말이다.그국물도마시고백합우에꼬치장언지가꼬묵으모기가맥힌다쿵께.

한참옛먹거리로추억담을들춰내다가명수의한마디에조용해졌다.

영호야,그래J신문사에서일하기로했다쿠던데사실이가.

응,글안해도(그렇찮아도)낼아침에김윤서사장만내기로했다.아물캐도노는거보다는일하는기안났겄나.

하모,하모.말이라꼬하나.니가팽생신문사서글쟁이로살았응께니재주를살리야제.하모.

그래,김사장이모교후배라서가아이고지역에서평판도좋다.영호니가도와주모지역신문사가힘을좀안얻겠나.참,생각잘했다.

그러자정식이싱긋웃으며말을꺼냈다.

그나저나친구야,너거마누라죽은지도벌써오년이지냈는데안죽도홀애비로살끼가.

정식의말에방안이조용해졌다.셋의눈동자가영호에게모아졌다.

이사람들보게.좋은술마심서그런소릴하고있노.고마술이나묵자.

영호가웃으며고개를저었다.그러나금방정식의말이날아왔다.

그런소리라이,니가안죽도팔팔한데혼자서사는기보기안좋다말이다.옛날부터중이지머리몬깍는다꼬니가몬하모우리라도나서야안되겄나.글안해도니만낸다쿵께우리마누라가함물어보라쿠더라.

정식의말에영호의얼굴이빨개졌다.술탓만은아닐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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