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유월이야!

어제는모처럼술을많이마셨다.

점심시간에친구가찾아와서점심먹으며막걸리를몇잔마셨다.

퇴근하려는데또다른친구들이찾아왔다.할수없이끌려가서다시막걸리를마셨다.

얼큰하게취하니까술이술을부른다.집에와서아내에게한잔더마시겠다고양해를구하고냉동시킨병어를꺼냈다.아내는그걸보더니회는안된디며조림을해주겠단다.다섯마리중세마리를찜으로만들었다.

그나마내가안된다고소리쳐서두마리는그대로두었다.

횟감으로냉동시킨병어세마리가날아가버렸다.오호,통제라!!

오늘아침아내는운동하러가고혼자서아침을먹었다.

요즘눈먼돈이생겨좀풀었더니아내의대접이깍듯하다.ㅎㅎ

얼큰하게콩나물국도끓여놓았고상추,쑥갓쌈까지마련해놓았다.

엊저녁찜해놓은병어까지식탁에올리니한잔생각이안날수가없다.

안먹으려고했던석류주를다시시작했다.

저장해두었던음악베르디의오페라’춘희’가운데유명한아리아’아,그대였던가!’를올렸다.

소프라노마리아칼라스(MariaCallas,사진)의노래다.고혹적인노래가가슴을두드린다.

젊은시절,이노래를참으로많이도들었다.그때는칼라스가아니고레나타테발디(RenataTebaldi)의노래였다.

이노래를들으며뜬눈으로밤을지새우기도했었다.

어떤사람때문에.그러나그꿈도허사였다.

몇년전그사람을어찌어찌하여묻고물어전화번호를입수했다.

초등학교교장까지지낸그녀는지금M시에살고있다고했다.전화를했더니거제로놀러간다며내게한마디했다.

선생님,건강하게잘사시이소.

그걸로끝이었다.

오늘도베르디의오페라’춘희’중1막5장에나오는줄리엣타의노래’아,그대였던가!’를듣는다.

알프레드를생각하며부르는그노래,나이일흔이지나도왜안잊혀지는걸까.

아마도유월이주는느낌때문이겠지.

그래,차이코프스키의’사계’가운데유월의노래’뱃노래’를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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