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살고 싶다

토요일밤에잠을설쳐선지일요일내내좀피곤했다.

일찌감치저녁식사를마치고이비에스’세계테마기행’종합편을본후잠자리에들었다.실컷잤다고생각하며눈을떠보니오전1시,다시잠을청해보지만쉽게오지않았다.

이리뒤척저리뒤척하다가아내의단잠마저깨울것같아슬며시잠자리를빠져나왔다.

내가쓰는방에앉아티비를켰다.즐겨보는채널에선대왕문어잡이어부들의얘기가재미있게전개된다.

바다에서파도와씨름하며억척스럽게일하는어부들의고단한삶이경이롭기까지하다.그들은입을모아말했다.

비록몸은고달프고때로는위험하지만가족들과의행복한삶을위해열심히일한다고.

한어부는투박하게말했다.마누리하고자슥들공부시키고묵고살라모열심히해야지요.

이게사람이살아가는보람이요목표일것이다.ㅎㅎ

엊저녁아내가했던말이자꾸생각난다.

오늘교회갔더니A가날씬하게보이더라고.물었더니일주일전부터아예저녁은안먹고매일밤동네를한시간씩걷는다네.우리도생각좀해봐야겠어.특히당신은.

아내는그래도매주사흘은주민센터탁구교실에나가니그렇다고쳐도내가문제다.가끔씩홍제천이나안산鞍山에간다지만그것도말뿐,5,6월은거의가보질못했다.

집가까이좋은산과개천을두고도못간다니스스로생각해도참으로한심했다.

60대초반부터고혈압약을먹기시작했으니어언8년여가되었다.그나마혈당은150을약간웃돈다.의사는아직까지약먹을정도는아니라며운동을하라고권했다.

몸무게는80kg으로10여년동안변함이없다.다만,배가나와걱정이다.

그래도다행인것은내식성이채식을좋아하는것이다.육고기는거의입에대질않는다.닭고기조차도.

대신생선은엄청즐겨먹는다.탕이나구이보다는회를좋아한다.

요즘도밥한공기는거뜬히비운다.김치나콩나물국,젓갈한가지만있어도군소리없이먹는다.

또하나걱정거리는밥을많이먹는다는점이다.젊어서부터큰공기로먹다가10여년전부터공기를작은걸로바꿨지만다른집들과비교해보면그래도갑절은되는것같다.

쌀밥을좋아하다보니흰밥을먹는다.가끔은콩종류를넣지만그냥흰쌀밥을좋아한다.아내는건강에좋다며보리나현미를섞자고하지만다른건양보해도밥은내고집대로버틴다.

그러고도일흔나이까지큰병치레없었으니참감사한일이다.물론젊은시절,두차례의폐결핵으로사선死線을넘긴했지만말이다.

그래도욕심은건강하게오래살고싶다.ㅎㅎ막내외손녀가시집가는걸보려면최소한20년은더살아야할터인데그런행운이내게주어질까.하기사요즘건강하게아흔넘게살고있는사람들도많으니내게도그런행운이올지알수없다.그렇지만결코욕심은부리지않는다.

내성격이독하지못해서,물러터져서어떤사람들처럼이를악물고건강관리를하기엔틀렸다.

그렇다고구도자求道者와도같은극기克己의고통을감수하면서까지처절하게살고싶지는않다.

다만,하나님이부르시는그시간까지욕심없이아프지않고살다가가고싶을뿐이다.

그래,편하게세상을살자.아둥바둥하지말고.

그나저나잠은언제올것인가.오전세시가다되었건만정신은초롱초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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