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 ‘장어탕’

서울사는작은처형이팔순을맞았다.

생신날아침아내가갔다가저녁무렵좋은선물을들고왔다.장어탕이었다.

갯장어를미꾸라지처럼삶아서갈아시래기,숙주,청양고추등을넣고만든이름그대로장어탕이다.

좀더쉽게설명하지면시중에서파는추어탕과비슷한데미꾸라지대신갯장어로만든음식이다.

이음식을서울에서사먹기는참으로힘들었다.얼마전우리동네에장어전문점이생겼다.’장어탕’이란메뉴가있길래반가워서어떻게만든거냐고물었더니장어백숙이라고했다.

내가먹었던고향음식장어탕하고는전혀달랐다.

경남지역에서장어탕이라고하면추어탕처럼만든것을말한다.

아내의고향은진해였고6.25사변전작고하신장인께서40년대에마산으로나와사셨기에아내는초등학교를마산에서다녔다.처형두분도마산에서여고를나왔다.

그래서처형댁에가면음식맛이고향진주음식맛과별로다르지않았다.

특히장어탕은처형도무척좋아해서가끔강남에있는횟집’진동집’으로가서맛보기도했다.

처형의팔순생일에온여고동창중에음식장인이있어직접만들었다고했다.

첫숟갈을떠니코를자극하는산초(젠피,제피)냄새가고향의맛을불러왔다.^^

오랜만에먹어보는고향의장어탕맛에겹겹이숨겨두었던향수鄕愁가스물스물피어올랐다.

요즘고향에가면촉석루들어가는입구남강변에꼼장어집들이많다.젊은시절,진주성지城址복원작업이시작되기전그곳엔장어탕을파는식당들이있었다.식당앞에큰가마솥을걸어놓고큰주걱을저으며장어탕을끓이는광경을보곤했다.시래기가익으며풍겨내던구수한냄새와햐얀김이뽀얗게모락모락올라가던그풍경이그립다.

고향생각하며장어탕한그릇잘~~먹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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