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억나들이 (23)

진경역시문자를보내왔다.아주담백한글이었다.

‘문자잘봤습니다.안녕하시지요?감사합니다.진경.’

문자메시지를읽으면서영호는쓴웃음을지었다.아직도감정의앙금이켜켜히남았구나.

그러나답신을보내준것만해도다행이었다.그래도아직은감정의미련이있었기에보냈을것이었다.

어찌한다?친구말대로밀어붙여봐?

시계를보니오후3시였다.아마도수업은끝났을것이다.지금전화하면충분히받을수있겠지.

영호는주저없이휴대폰으로진경의전화번호를찍었다.신호가가는데도한참동안이나전화를받지않았다.

그래도끈질기게기다렸다.마침내진경의목소리가건너왔다.

여보세요.

그뿐이었다.전혀낯선사람의전화를받는어투였다.그래도이미다알았을것이다.영호의전화인줄을.

그렇지만진경은능청맞게전혀모르는사람의전화를받는투였다.

하선생님,저영홉니다.서영호.

진경의목소리를듣는순간영호는저도모르게큰소리가나왔다.

오랜만이네예.그동안건강하셨지예?

예,하선생님.목소리들으니반갑십니더.

영호의말에사투리가묻어나왔다.

우짠일이십니꺼?참,밸일이네예.지한테전화까지다하고예.

아이구,너무멀쿠지마이소.그런말씀한께지가미안타아입니꺼.

그건그렇코하실말씀이뭐인데예?지금회의들어가야되는데예.

아,미안합니더.이런말씀드리모우찌생각할란지모리겄지만,한번만날수없을까예?

…………………

지가또씰데없는말했십니꺼?괜찮타쿠모한번만나고싶십니더.

…………………

지가말이많치예.진차이(괜히)전화로걸었는가싶심더.고만끊을랍니더.미안합니더.

영호가휴대폰을끊으려고하자다급한진경의목소리가건너왔다.

서선생님,그기아이고예.지도오랜만이라서좀그렇네예.

압니더.지가씰데없는전화디맀지예.이만끊겠십니더.

영호는휴대폰을닫았다.후회가밀물처럼밀려왔다.괜히쓸데없는전화를했나.

마음한구석에후회가일어났다.할수없지,뭐.그래도진경의목소리를들었으니다행으로생각했다.

아무래도그녀와는인연이없는모양이다.오히려영호의마음이편안했다.

그때영호의휴대폰이울렸다.창을보니진경의전화였다.(계속)

*내일은고향다녀오는일로하루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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