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렁 하거나 혹은 착잡한 요즘

지금KBS클래식FM에서차이코프스키의’사계’중6곡’뱃노래’가흘러나온다.

내가즐겨듣는이미선님이진행하는’당신의밤과음악’에서나온음악이다.오늘은초대손님이나와서’물[水]’과관련있는음악을나누고있다.

이제마지막곡으로스메타나의’나의조국’가운데’몰다우’를들려주겠단다.아,이곡이라면생각나는사람이있다.

아내의절친인부산여자분인데,가끔(가물에콩나듯이)우리집에만오면반드시내게부탁하곤했다.박선생,몰다우있지요.꼭들려주세요.

요즘마음이몹씨착잡하다.며칠전조선닷컴이조블을올해까지만운영하겠다는공고를내고부터였다.

나는조블에참여한지겨우4년차인데,10년이상씩둥지를턴분들의심정은말로다할수없을것이다.

나도이것저것생각나는대로글을쓰다보니벌써560개이상을썼다.마음에들지않아삭제한글까지보탠다면족히7백여개는올렸을터이다.블로깅을하면서가슴속깊은속내를들춰내기도했고때로는울분을토하며마음을다독거리기도했었다.하여매일아침이면노트북을여는재미도있었지만이젠그기쁨도얼마남지않은것같다.

내약간은비밀스런이야기까지이생을떠나며자손들에게남기려고했지만그것도어려울것같다.당장중요한건이글들을보관하는일인데,이건아무래도이계통에전문가인아들이나사위에게맡겨야할것같다.이소중한글들을함부로날려보낼수는없을터이니까.

이번주는내게있어휴식의시간이다.상반기큰일을마쳤으니내게도꿀맛같은휴식이찾아왔다.

사무실에나가지않고있는데오늘점심때여의도사는작은처형이연희동에점심먹으러온다며같이나가자고아내가부탁했다.하기사지난번내고희라고롯데호텔부페에서한턱냈으니보답도해야겠지.

처형은요즘칫과치료를받고있어딱딱한건못먹고냉면을먹고싶다기에고여사냉면집으로모셨다.

오전11시반에와서밥을먹고나니12시였다.간만에내가계산하려고했더니처형은기사를시켜이미계산을끝낸후였다.참,돈내기도어렵다.

집으로가려고했더니처형이커피를한잔하자고했다.커피숍이광화문에있는데거기서청와대도보인다며가잔다.

곱다시붙잡혀갔다.점심값미리못낸죄로.내추측으로그커피숍은얼마전까지문공부건물이었던자리에새로지은건물이었다.그건물엔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있었다.우리는박물관구경은뒤로미루고커피숍으로갔다.

올해팔순인처형을부축하고갔더니때마침점심시간이어서인근회사의젊은사람들로북적였다.

우리는간신히자리를잡고멀리청와대를보며커피한잔을마셨다.다행이결제는아내가했다.

커피를마시고나니처형이북악스카이웨이를드라이브하자고제안했다.도저히거절할수가없었다.

작은처형은내겐은인이시다.1972년2월아내를선보기전면접시험을보신분이처형이었다.그1차관문에서통과되어아내와부산에서맞선을보게되었다.그러니그영을어찌거절하랴.

참으로오랜만에삼청동을거쳐북악스카이웨이를일주했다.처형은그길을가면서5년전타계한손윗동서의추억담을꺼냈다.그러고보니동서의기일이오는12일이다.

처형과아내는다른곳에일이있어함께가고나는경복궁역에내려집으로왔다.

아,지금FM에선드보르작의현악4중주곡’아메리카’가흘러나온다.

그렇지만이밤내가듣고싶은음악은제임스라스트악단의감성적인음악이다.

이글을쓰기전이미석류주두잔과연어회몇점은먹었다.이제라스트악단의음악을곁들여몇잔더해야겠지.

음악,연어회까지있으니얼마나좋은가.

내일까지출근안해도되니걱정없고,아내는졸립다며먼저잠자리에들었으니얼씨구,호랑나비다.

자,요며칠좀시큰둥하고마음착잡했지만이밤으로날려보내자.

내일의해는내일떠오를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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