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와 노가리

오늘이말복이다.

그처럼세상을달구던폭염도이젠제풀에지쳐나가떨어지겠지.
조만간열린창문으로산들바람이찾아들것이고휘영청달밝은밤이면풀벌레소리도들려올터이다.
가지마라고붙잡아도시간은물흐르듯흘러갈것이고내황혼은더붉게타오르겠지.
젊은날이맘때면잘불렀던나운영선생의’아,가을인가’가생각난다.
오늘하루는엄청바빴다.
난데없이숙제가생겨제법발품께나팔았다.
볼일을끝내고나니오후세시쯤되었다.생각같아선친구놈들을불러내말복추렴이라도해야겠지만아서라!
좀일찍퇴근하다보니갑자기시원한생맥주생각이났다.
사무실인근을지로3가는노가리로유명한골목이있다.을지로에서유명한골뱅이는중부경찰서쪽으로가야있다.
반면노가리는을지로3가네거리우리은행뒤에밀집해있다.
노가리와맺은인연은꽤오래되었다.
사업을새로시작하면서을지로3가에정착하고부터질긴인연은시작되었다.
아침에출근하다보면호프집사장님(이분은노가리원조사장님으로직접소스도개발했다)은아침부터노가리를몇짝씩꺼내놓고몽둥이로두드렸다.그러다가나중에는두드리는기계로바뀌었다.
이곳호프집에들어가면무조건한사람당생맥주500cc한잔과노가리한마리가시키지않아도나왔다.
이동네호프집은술시간이따로없다.점심식사후커피한잔마시듯이한잔과한마리를예사로마시고먹었다.

참으로오랜만에호프집을찾았다.

전에는이곳을즐겨찾았지만배가나오고부터발길을끊었다.거의1년여만에찾은것이다.
그새호프집도좀변했다.노가리일색이었던메뉴도다양해졌고고추장소스외에마요네즈소스가생겼다.
이곳노가리는명태반의반정도크기로부드럽게두드려구워서나온다.
여기고추장소스는이곳만의특별한소스인데,후추가들어가는것이특징이다.
노가리한마리는지금도일천원이었다.
생맥주서너잔과노가리두마리로혼자만의말복추렴을마쳤다.
오랜만에마신생맥주도무척시원했고노가리역시구수했다.
앞으로종종찾아와야될것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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