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한림 이시돌목장
오늘은제주도이야기를해야겠다.
1977년4월3년여간의공무원생활을청산하고신협중앙회로자리를옮겼다.
공무원으로근무하며어떤분의소개로75년부터신협중앙회와인연을맺었었다.신협법이제정된72년부터3년여의짧은기간동안홍보부서가제대로자릴잡지못했는데나는자원봉사자로기관지’신협회보’제작에참여했었다.
신협운동은국제적인협동조합운동인데,우리나라는1960년5월부산에서미국인메리가별수녀에의해시작되었다.
2년넘게신협과의관계가지속되자사무총장이나더러공무원그만두고함께일하자는제안을했다.월급여도당시내가받았던공무원월급보다도훨씬많은액수였고과장으로영입하겠다고했다.
그때공무원생활은경제적인측면에서무척열악했다.그제안이솔깃했고미련없이사표를냈다.
그러곤77년4월부터홍보부에서기관지편집,제작업무를맡았다.
두달쯤지난6월로기억한다.공제(보험)부서에서제안이왔다.
제주한림신협의모조합원에게공제금을지급해야하는데나더러대신전달하고그기사를크게실어달라고했다.
시작한지얼마안된공제업무의활성화를위한부탁이었다.난생처음가는제주도행을마다할리가없었다.
비행기도그때처음타보았다.ㅎㅎ
당시제주한림신협의이사장은여자분이었다.
그분은서울명문여자대학교를나와독신으로맥글린치신부님이하고있는이시돌목장에서일하고있었다.아울러제주도신협운동을위해활동하며중앙회이사를역임하기도했었다.
제주도사무국장과함께한림신협을찾아갔다.조합원에게공제금을전달하고사진촬영까지했다.

저녁무렵이사장의안내로바닷가에있는생선횟집으로갔다.

위의사진은다음에서빌려온한림항사진인데그림이별로다.
조합직원들까지함께해서생선회를맛있게먹었다.이사장은지금먹는생선이다금바리라고했다.그렇지만나는그때다금바리가어떤생선인지전혀알지못했다.먼훗날에야그생선이대단한고기임을알았다.ㅎㅎ
다음날부터사무국장과서귀포중문,보목,신효지역을순회했다.
그러다가한림신협이사장으로부터맥글린치신부님과의만남이성사되었다는연락을받았다.
사실은전날이사장에게신부님과의면담을주선해달라는부탁을했었다.
나는사무국장과함께서귀포시내에서택시를타고이시돌목장까지달려갔다.빗길이었다.
사제관으로갔더니아일랜드출신인신부님이반갑게맞아주었다.훤칠한키에외모는배우말론브란드를연상케했다.
신부님은우리를소파로안내하더니손수주방으로가셨다.
커피한잔주시려나보다고생각한내예상은빗나갔다.신부님은쟁반에맥주두병을갖고오셨다.
너무도소박하고격의없는모습이었다.
우리는맥주한잔을나누며많은이야기들을나누었다.
40여년이다된그시절이그립다.
신록의이시돌목장에내리던빗줄기를창밖으로바라보았던그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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