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날 속초의 일출日出

속초여행사흘째날새벽,엊제밤부터딸애가오전다섯시쯤이면일출을본다며내게신신당부를했다.
호텔콘도의꼭대기층인15층에예약을했다며자랑할때부터일출구경을시켜주겠다고큰소리는쳤었다.긴가민가했는데막상콘도에가보니우리내외침실이창문가에있었다.
딸네가족은이미작년에일출구경했다며안쪽에있는방으로자릴잡았다.
아마도아직일출구경못한우리내외에게기회를준것이리라.ㅎㅎ
짐작컨데새벽다섯시쯤되어눈을떴다.
침대에서바로내려다보이는속초해수욕장이온통안개로뒤덮여캄캄했다.그러면그렇지.쉽게일출을볼수가있나하고다시잠을청했다.그런데잠시후아내가나를흔들어깨웠다.
여보,저기함봐요.해가떠올랐네.
벌떡일어나창밖을내다보니언제올라왔는지불덩이같은붉은해가내눈을찔렀다.
아니,어찌된거야.
그러나태양은마치숨바꼭질이라도하듯사람들의눈을피해불끈떠올랐다.
저렇게아름다울수가.
눈을비비며다시태양을쳐다보았다.
수평선위의햇님은마치나를조롱하기라도하는듯방끗웃었다.

순식간에태양은중천에떠올랐다.
몸한번까딱하지않고침대에서일출을구경할줄이야.ㅎㅎ
참으로호사스런일출구경이었다.
그러나그날은어수선한하루였다.
돌아가는길에이천에들러쌀밥을먹고가자며일부러영동고속도로를달렸다.
고속도로를타기전양양쪽으로가다가북쪽으로올라가는장갑차부대를만났다.일촉즉발의남북대치상황을눈으로보여주는행렬이었다.이게전쟁이구나.섬찟했다.
평창을지날무렵딸애아파트친구가전화를걸어왔다.
김포에도소개명령이내려일부지역주민들이대피를했단다.그얘길듣고딸애는이천들리지말고바로가자고했다.그래서이천쌀밥대신휴게소에서비빔밥과우동으로떼웠다.ㅎㅎ
언제한반도에평화가찾아올것인가.
이것도분단국가에살고있는백성들의아픔이겠지.
그래도속초에서일출구경은제대로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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