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막에 클라리넷 배우기

지난2일오후서대문문화체육회관을찾아갔다.
9월부터매주수요일오후에갖는클라리넷교습에참석하기위해서다.

나는전혀생각이없었지만아내가늙으막에몸으로움직이는취미하나쯤은있어야한다며수강신청을한것이다.

부랴부랴악기도구입하고교보문고에가서교재도두권샀다.

예전부터듣는것은엄청좋아했지만손으로직접하는건영소질이없어번번히’작심삼일’에그치고말았다.

70년대초고향에서클래식기타를배우겠다며’세고비아기타클럽’을만들었지만얼마못가손들고말았으니까.ㅎㅎ

문화체육회관3층의교습실로갔다.

50대중반으로보이는여선생님은친절하게왕초보생을잘가르쳐주었다.

그러나참난감했다.교습생이십여명인데고령자는단두사람이었다.예순전후로보이는여자분이있었는데이분은배운지꽤된것같았다.악보를보고부는솜씨가제법이었다.

나머지는중,고생들과대학생으로보이는여학생한사람이전부였다.

가만히보니나만처음배우고다른사람들은몇달씩돼보인다.

이거쪽팔려서견딜수가있나.ㅎㅎ

그래도아내의성의를생각해서열심히배워야겠지.

아내는지금탁구말고하모니카도배우고있는데끝나면플룻에도전해보겠다며의욕이대단하다.

그나저나고생문이훤하다.늙은이가손주같은애들틈에끼여왕초보노릇을해야하니까.

마음을다부지게먹고열심히불어볼생각이다.

배우는자여,그대는복이있는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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