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나들이
어제9월8일고향을다녀왔다.추석도다가오고해서부모님산소에참배하기위해서다.
오전7시20분남부터미널에서거제장승포가는버스를탔다.이버스를타면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달리다가사천,고성,통영에서손님을내려준다.오전11시20분께고성에내렸다.
부모님묘지는고성이화공원묘지에있다.대기하고있는택시에올랐다.
가다가매점에서꽃도사고막걸리도샀다.벌초는관리사무소에서해주기에꽃을갈아꽂고술잔을올렸다.
다시고성터미널에돌아와진주가는버스표를샀다.
통영에서고속도로를경유,고성에들렀다가진주로가는버스는30분후에나온단다.
기다리는시간에인근식당에서백반을사먹었다.시골밥상을기대했지만별로였다.
지역에서나오는소주한병을시켜밥그릇을비웠다.ㅎㅎ
위사진은고성버스터미널모습이다.
진주에는오후1시께도착했다.터미널에대기하고있는택시를탔다.
기사양반에게몇군데들러사진좀찍자고했더니순순히응해주었다.
시간도있고해서오랜만에연고있는곳들을돌아볼생각이었다.
먼저터미널인근에있는옥봉남동옛날살던동네를찾았다.
이골목안쪽에20여년간살았던집이있다.
어릴적에는이골목이엄청넓고길었는데지금보니좁고왜소했다.
뒤에있는울창한숲이어린시절하루에도몇차례씩오르내렸던보리당이다.
저곳에꿀밤나무가몇그루있었다.그꿀밤나무에는송진을빨아먹는풍뎅이가항상있었다.
‘사또방게’라불렀던이풍뎅이를잡아머리를비틀면날개를파르르떨었다.우리는그걸선풍기마냥좋아라며가지고놀았다.지금생각하면끔찍한장난이었다.
내가살았던동네에서5백미터정도올라가면옥봉성당이있다.
예전에는길옆에’또랑(개천)’이있었지만지금은복개되었다.
옥봉성당은내게많은추억들이있다.이곳성모유치원을다녔는데6.25가났던해인1950년5월,전쟁한달을앞두고졸업했다.그사진이아직도있다.
옥봉성당에서조금더올라가면내가다녔던봉래초등학교가있다.
휴전협정조인전인1952년이학교에입학했다.생일이음력2월생이어서일곱살에입학한것이다.
그때학교는전쟁중폭격을받아지붕도날라갔고,운동장가에는담벼락도없었다.교실이부족해서겨울이아니면운동장나무그늘아래서공부하기도했다.
학교뒷산은비봉산인데,산꼭대기에우뚝선나무두그루가있었지만지금은베어버렸는지보이지않았다.
학교앞또랑위에놓인다리를건너계단을올라가면운동장이있었다.
운동장에서다시계단을올라가면교사校舍가있었다.
학교가는길옆에는온갖잡상인들이코묻은돈을노리고진열해있었다.칡장수도있었고사탕을녹여만든뽑기장수,오징어를기름에튀겨팔던리어커,국화빵장수까지다양했다.
학교앞에는학용품이나과자를팔았던구멍가게도있었다.그곳엔만화를진열해놓고빌려보게했다.
어린시절그곳만화가게에서철민이가나오는’밀림의왕자’를빌려본기억이난다.ㅎㅎ
봉래초등학교에서서쪽으로1km쯤가면진주중학교와진주고등학교가있다.
중학교엔1958년에입학했다.진중10회다.3학년때4.19혁명이났었다.
진주고등학교엔1961년입학했다.그해5월5.16혁명이났다.1964년2월졸업했고진고34회가된다.
지금은없어졌지만,고교운동장한켠엔도서관이있었고그곳에서음악감상회를종종열곤했다.그감상회에참석하며고전음악에눈을떴다.또도서관에있는’명곡을찾아서(최영환지음)’를읽으며음악을알았던것같다.
지금도진주중학교는고등학교앞쪽에있다.고등학교뒷산도비봉산이다.
몇군데둘러보고기사양반에게전어를먹고싶다고했더니서부시장으로안내해주었다.
가을전어이야기는내일올려야겠다.
모쪼록고향가서어릴적추억이깃든몇곳을찾아가보았다.
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