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이, 그립십니더

어머이,올해도대추나무에열매는실하게열렸네예.
우리아파트에서집사람이부녀회장할때이대추나무를심었다고지금도자랑하고있십니더.
관리아저씨는맛보라고몇알씩갖고오는데집사람은별로성에안차는모냥입니더.
우짭니꺼,수십세대가같이살라쿠모성질은직이고살아야되겄지예.
추석이낼모래다본께그날생각이많이납니더.
어머이,아시지예.그날이제기억으로1998년추석이었십니더.와잘아냐쿠모(여기서반드시경남동부지역은’카모’라고하지만서부지역은’쿠모’라고말한다)어머이손자가그전해에장가갔다아입니꺼.
그날따라일이빨리끝나서지는추석이틀전오후에고향으로갔십니더.
집으로간께어머님혼자계싰고큰아들을별로반가와하지않았지예.
그이유는안죽도(지금도)모립니다.그런대로아무리애러버도매달따박따박용돈도보내디맀는데말입니더.

에나(진짜로)기맥힌일은지가배가고프다고하니까묵다남은식은밥을가져다주는기라예.
물론지는집에들어가기전에온갖선물보따리에다가지가마실막걸리꺼정몇통사갔십니더.
그래도장남이오는데식은밥이뭐입니꺼.
지가어무이한테물어봤십니더.어무이,그래도서울서큰아들이오는데식은밥묵으라쿠모되겄십니꺼.그리어무이가행팬이애럽십니꺼.와이람니꺼.
그러자어무이는그리말씀하싰지예.
야야,밥이좀남아가꼬새로할라쿵께쌀이아깝다아이가.그랑께고마묵으라.
가슴이부글부글끓었지만참을수밖에요.
억지로밥을묵었십니더.
다음날아침,밑엣남동생이제수를데리고왔십니더.
어머이는기다렸다는듯이쌀을새로씻고밥을했지예.
지는그걸보고바로집을나왔십니더.
그라고는아침부터해장국을파는집에가서소주한병묵고서울로다부왔십니더.
서울에내리가꼬어무이한테전화를디맀지예.
동생이받음서"행임,오데있십니꺼"하고묻데예.
지는"야,내는서울로도로왔다"쿠고전화를끊었십니더.
그뒤에어무이는니가다부갔빈께엄청시리맴이서분터라고말씸했지예.
우쨌거나어머이뿌리치고서울올라온건잘못됐십니더.
어머이,용서해주이소.
그립십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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