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눈치로 사나

오늘우리집에손님이왔다.
아내의조카지만큰동서의아들이다보니이친구도벌써환갑을넘겼다.교회장로지만나와만날때는막걸리몇잔은거뜬이비웠다.오랜만에우리집에온다니까그래도아내는나름대로저녁상을잘차렸다.
이조카와앉아밥먹기전한잔해야지생각하고숟갈을들었더니하는말인즉슨술끊었다고했다.
좋은이야기지만기대를했던나는좀실망했다.밥을먹고아내가만들어준생강차까지마시고조카는떠났다.
요즘EBS에서보내주는’진주는축제중’이란프로를보고,좋아하는고전명화극장을보기로했다.
그러나영화제목이’천일의앤’이란소개를듣고는그냥자기로했다.그영화는몇번봤지만내생각엔별로다.
그냥자려고누웠지만잠이쉽사리오지않는다.
옆에누운아내에게청탁을넣었다.아까먹다남은꼬막과파강회를안주삼아한잔하면안되겠냐고물었다.
아내는마지못해알아서하라는승락을했다.
그래서파강회와꼬막을다먹었다.물론석류주도두잔마셨다.ㅎㅎ
늙어가니까눈치로살아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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