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4, 다시 찾은 부산 송도

해운대에서하룻밤을자고다음날아침,늘그랬듯이인근’금수복국’집으로아침을먹으러갔다.
근간에부산오게되면대개는해운대에서잤고다음날아침은복국을먹는게관례처럼되었다.지금은이집이복국의명소로손꼽히지만7,80년대만해도영주동’할매복국’이유명했었다.
복국은매운탕보다도맑은탕(지리)이더시원하다.복국한그릇이만만찮은가격이었지만식당안은손님들로넘쳐났다.우리는예전’할매복국’을추억하며아침식사를했다.
식사후처형이인근동백섬에있는유명호텔커피숍으로데려가서커피한잔을사주었다.시원한바다를창밖으로보며호사를누렸지만커피한잔값이복국값보다더비싸쓴맛을지울수가없었다.

우리일행은다시예전살았던집찾기에나섰다.
처갓집이장인별세후마산을떠나부산으로와서정착했던곳이보수동이었다.가는도중아내는여중,고를다닐때걸어다녔던길과학교로올라갔던골목길을보며감개무량해했다.
처갓집인근에’검은다리’가있었지만지금은개천이복개되어다리는흔적조차없었다.그래도마산과는달리살았던집터는찾았지만지금은다른건물이들어서있었다.아내는어릴적엔집앞길이무척넓어보였지만지금보니좁아보인다며예전그길이아닌것같다고했다.
돌아나오며아내가다녔던국민학교도들렀고옛경남도청도지나쳤다.6.25전쟁당시임시정부청사이기도했던도청은엄청작고초라해보였다.

보수동에서얼마가지않아송도해수욕장이나왔다.
지금은해운대가부산의명소가되었지만80년대까지만해도송도는유원지중최고였다.
7,80년대직장생활할때부산에출장오면이곳사람들은반드시송도로데려와서대접을했다.그때송도에오면’아나고’로불렸던갯장어회가인기메뉴였다.여기에도다리나광어를곁들여거나하게한잔마셨다.
그러나80년대이후광안리가횟집촌으로각광받고해운대가개발되면서송도는잊혀진동네가되었다.
지난72년4월결혼을며칠앞두고처갓집을찾았을때장모님이사윗감을데리고가서생선회를사주었던곳도송도였다.그렇지만지금은찾는사람들이별로없어백사장은쓸쓸하기만했다.

송도에마련된관망대인듯한데찾는이가없어썰렁했다.
우리가찾은시간이오전이어서였을까.잊혀진송도의모습을보는것같아안타까운마음이었다.
우리는처형이옛날혈청소가있던곳으로가보자고해서해변길을달렸다.미처사진을찍진못했지만혈청소가는길은아름다운길이었다.예전에는이길이막다른길이었지만지금은당감동까지뚫여있었다.

송도쪽을돌다보니송도에서영도로가는다리가놓여있었다.
가설된지가오래되지않은듯한산한다리를건너태종대를향했다.그러나태종대까지승용차는들어가지못하고셔틀버스나유람선을타야만한다고했다.
아쉽지만시간이없어잠시차에서내려먼바다를보기만했다.
태종대를찾고싶었지만발걸음을돌릴수밖에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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