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포항의 유별난 점심식사

속초동명항에서북쪽으로십여분거리에있는봉포항을찾았다.

행정구역으로는강원도고성군간성면봉포리에있는포구다.일행중한사람이간혹속초로골프를치러오면마치고찾아가는횟집촌이라며안내했다.
봉포항앞바다도파도가넘실대기는마찬가지였다.

수족관에꽃게와조개류가보였다.

우리는꽃게를사양하고생선회만먹기로했다.
나역시꽃게는살을파먹기가성가스러워서별로좋아하지않는다.ㅎㅎ

광어와우럭,삼식이를횟감으로샀다.

요맘때면주문진항에서쉽게볼수있는방어는보이지않았다.
생선가게주인장은서비스로도루묵회를주겠다며생색을냈다.
도루묵회?여태까지생선회를많이도먹어왔지만도루묵회는처음이었다.
기대를해보았다.

수족관속에서가오리가춤을추며돌아다닌다.

살아있는가오리를구경하는것도참오랜만이었다.
이곳봉포항에잘왔다는생각이들었다.

우리는2층창가에자리를잡았다.

잠시후주문했던생선회가올라왔다.
가운데보이는회가삼식이회라고했다.약간퍽퍽했지만고소한맛이었다.

위의생선회가도루묵회였다.식감이좋고별난맛이었다.

일행모두가도루묵회는처음먹어본다며집중적으로젓가락을들이밀었다.
도루묵이라면잊을수없는추억이있다.
1967년12월창원훈련소에입대했을때삼시세끼나오는국이도루묵찌개였다.찌개라기보다는고기가으깨져서뻑뻑한죽같았다.참으로원없이먹었던게도루묵찌개였다.
잊을수없는도루묵을봉포항에서횟감으로다시만나다니,감개가무량했다.ㅎㅎ

강원도에왔으니소주는’처음처럼’을마셔야겠지.

이소주의처음이름이’경월’이었으니까.
‘경월소주’라면잊혀지지않는일이있다.지난70년대중반공무원시절,강원도청으로출장을간적이있었다.
둘이서갔는데청량리에서기차를탔다.기차가출발하자선배과장이소주두병과건오징어를샀다.
당시만해도전혀술을못마셨는데자꾸권하는것이었다.억지로야금야금먹다보니춘천에도착했을때는제법술이취했다.오후두시에도지사를만나야하는데낭패였다.
둘이서다방에들어가얼음냉수를시켜먹고서야겨우빨개졌던얼굴을가라앉힐수가있었다.
그때마셨던술이’경월소주’였다.ㅎㅎ

점심식사를마치고돌아오는길,빗방울은계속떨어졌다.

먼산설악의봉우리에는제법흰눈이쌓였다.
적당한음주와맛있는생선회를포식하고나니그동안쌓였던피로가말끔히가시는듯했다.
그래서여행은언제나즐거운것이지.ㅎㅎ

돌아올때는국도를탔다.
양평황해식당에서옥천냉면을먹었다.
시원하고깔끔했던그맛,멋진속초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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