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들과의 반가운 만남

어제, 26일 오후 7시에 교대역 인근 이천쌀밥집에서 고교 동창모임을 가졌다. 거의 2년만에 모인 것이다.

총무 말로는 50여 명에게 단톡방을 통해 문자를 띄웠다는데 모인 숫자는 열일곱 명이었다. 불과 나흘 전에 문자를 날려 그 만큼 모였다면 많이 모인 셈이다. 재경총동창회 중에서도 우리 기수는 잘 안 모이기로 유명했으니까.

식사를 하기 전 앞으로의 동창회 운영에 대해 의견들을 들었다. 이젠 나이도 일흔이 넘었으니 전에처럼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친목회 식으로 꾸려가자는 이야기였다. 종종 단톡방을 통해 번개모임을 갖고 경비도 n/1씩 부담하자는 의견이었다. 새로 회장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하겠다고 나서는 친구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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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1인당 2만5천 원이라는데 가짓수만 많았지 그저 그랬다. 맥주, 소주, 막걸리가 나와서 기호대로 마셨다. 친구들 중엔 초등학교부터 중, 고교를 같이 나온 친구도 몇 있어서 오랫만에 가슴을 터놓고 이야길 나누었다. 이날 식대는 한 친구가 자발적으로 부담했다. 오후 10시께 마쳤다. 그전 같으면 2차로 노래방엘 갔을 터인데 뿔뿔이 흩어졌다. 아, 이제 나이들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아팠던 건 절친했던 한 친구가 그 사이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한다. 전에는 똘똘했던 친구였는데 수술 후유증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악수를 나누는데 가슴이 찡~했다.

몇 년 전부터 친구들 십여 명이 매주 화요일마다 산행을 하고 있다. 나도 다음 주부터 그 산행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 건강도 챙기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였다.

즐거운 동창모임이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5월 28일 at 5:46 오전

    잘 하셨어요.
    그렇게라도 만나야지, 모임이 없으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모르거든요.

    교대앞이 교통 좋은 대신 음식은 비싸더라구요.
    찾아보면 더 좋은 음식점도 있을거에요.

    산행결심,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 바위

      2016년 5월 30일 at 11:08 오전

      교대 앞은 잘 안 가는데 가격 대비 별로였습니다.
      내일 산행일인데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젠 건강도 좀 챙겨야겠지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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