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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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한산성을 걸었다. 그것도 장장 세 시간 동안이나. 산을 잘 타는 친구가 앞장을 서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나머지 여섯 명은 숨을 헐떡이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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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종점 마천역을 나오니 오전 10시 반이었다. 친구들과 약속한 장소로 가는데 길목에 있는 교회에서 커피와 부침개를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있었다. 마침 먼저 온 친구들이 오라고 손짓해서 갔더니 내게도 커피 한 잔과 부침개를 가져왔다. 몇 번 왔던 친구가 매주 화요일이면 교회에서 이런 봉사를 한다고 말해주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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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이 시작 되었다. 지난 주 봉화산 산행처럼 쉽게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산길도 가파르고 ‘깔딱고개’도 많아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기를 쓰고 따라붙었다. 그래도 북한산 산행보다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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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날씨가 우중충해서 덥진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렸다. 남한산성 산행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길이 반듯하고 수목이 우거져 산행길로는 좋았다. 중간 쉼터에서 음료수와 과자도 나누어 먹고 지난 학창 시절 얘기도 나누며 남한산성을 걸었다.

3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서문 쪽으로 내려왔다. 친구가 이곳은 경기도 광주 땅이라고 말해주었다. 이곳에 오면 잘 가는 식당에 들러 뒷풀이로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셨다. 식사로 청국장까지.

그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8호선 산성역에 내려 귀가 길에 올랐다. 가다가 가락시장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는데 그게 빌미가 되었다. 결국 친구 넷이서 광장시장에 들러 육회와 간천엽으로 거하게 뒷풀이를 마감했다.

그래도 집 앞 마을버스에서 내려 아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갔다. 케잌과 함께.

즐거운 남한산성 산행이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8일 at 6:01 오후

    잘 하셨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하시다 보면 배도 쏙 들어갈거에요.

    • 바위

      2016년 6월 10일 at 2:15 오후

      운동을 하며 친구들도 만나니 즐겁습니다.
      문제는 적당한 뒷풀이인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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