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의 바다’ 하늘공원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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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교 동창들이 함께하는 화요 산행일이었다.

가는 비가 내렸지만 오전 10시 30분, 월드컵경기장 역 1번 출구에 아홉 명이 모였다. 요즘 억새풀이 볼만한 하늘공원 트래킹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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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을 시작하자 비가 그쳤다. 친구들은 배낭도 매지 않았고 스틱 대신 우산을 들었다.

하늘공원을 오르기 전 평화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비 탓인지 인적도 뜸해 산책하기엔 제격이었다.

공원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작은 화살나무 한 그루는 온 잎이 붉게 물들어 눈길을 끌었다. 쉽게 볼 수 없는 계수나무도 보았고, 국화도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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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으로 가는 233계단을 올랐다.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지 않았다.

계단을 오른 후 쉼터에서 찐 고구마도 갈라 먹고 음료수도 나누었다.

아쉬웠던 건 막걸리를 준비하지 못해 절경을 눈 앞에 두고도 맨 입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막걸리 잔 나누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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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정상에 서니 여의도 빌딩 숲과 성산대교가 눈 밑에 깔렸다.

날이 흐려선 지 사진이 뿌옇게 나왔다. 반대 편으로는 상암동의 빌딩들과 아파트 단지가 신도시의 위용을 자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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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바다’ 속을 걸었다. 억새풀은 우리들 키보다 한 뼘 정도 더 컸다.

전망대에 올라 억새풀 군락지를 보니 장관이었다. 아마도 주말에는 사람들에 밟혀 구경조차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평일에다 오전엔 비까지 내려 우리는 느긋하게 트래킹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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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의 뒷풀이는 언제나 즐겁다.

우리는 상암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꽤 큰 방어 한 마리를 샀다. 여기에 소맥 폭탄주를 곁들였다.

친구들의 건강과 우정을 다지며 건배~

4 Comments

  1. journeyman

    2016년 10월 26일 at 11:12 오전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보기 좋습니다.
    뒷풀이 역시 빠질 수 없는 코스죠.

    • 바위

      2016년 10월 29일 at 2:16 오전

      친구들과의 산행은 항상 즐겁지요.
      감사합니다.

  2. 데레사

    2016년 10월 26일 at 3:52 오후

    오랜만입니다.
    여전 하시군요.
    하산후의 분여기가 아주 좋습니다.
    한잔들 하시면서 세상사도 나누고요.
    건강 하십시요.

    • 바위

      2016년 10월 29일 at 2:15 오전

      데레사님,
      요즘 좀 바빴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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