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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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이다.

오늘 하루 엄청난 교정을 봤더니 잠이 오질 않는다. 미리 단도리로 막걸리 한 통 먹었지만 별로였다. 마침 어떤 채널에서 흘러간 영화 ‘성춘향’을 보여주길래 일단은 거기 집중했다. 이 영화가 1961년 작이니 내가 고교 1학년에 나왔던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아했던 김진규 씨와 최은희 씨에게 엄청 반했었다.

해서 고교 시절 영화관에 다니다가 지도 선생님께 걸려 정학을 먹을뻔 했었다. 다행히 좋은 선생을 만나 정학을 면하긴 했지만. 그분은 내가 고교 졸업하고 진주교육대학으로 가셨다. 얼마 전 부음을 들었는데,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했다.

아내는 잠자리에 들고, 나는 내가 쓰는 방에서 음악을 들었다. KBS 1FM이다. 그들이 말하는 ‘클래식채널’이다.

가만히 듣고 보니 참 괜찮다. 이 채널을 좋아하지만 심야에 듣기는 처음이니까. 한 개 분명한 건 30분 주기로 모차르트의 ‘봄의 동경’을 보내주는 거였다. 어떤 채널에선 뽕짝류의 연주를 보내는데 그건 좀 삼가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아침 7시에 나오는 ‘출발 에프엠’에 나오는 그 음악은 정말 듣기 거북하다. 기분 나쁘다.

절친한 고교 동창이 내게 말했다. 매일 밤 수면제를 먹어도 한 시간 단위로 잠을 깬다고. 그래서 죽고 싶은 생각까지 자주 한다고. 그 말을 들으며 그래도 나는 감사했다. 아직 그까지는 아니니까.

그래도 어쨌던 ‘불면의 밤’이다. 물론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까지 들었지만.

아, 자야겠지.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0월 29일 at 4:03 오전

    저는 이제 숙달이되어서 잠이 오면 자고 안오면 이렇게
    놀고… 그렇게 살아가니 별 불편함을 모르겠던걸요.
    그 친구분도 얼른 숙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이들어 제일 힘드는게 잠자기에요.

    세상은 시끄러워도 시간은 잘도 갑니다. 어느새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바위

      2016년 10월 29일 at 2:05 오후

      저도 요즘 잠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웬 생각은 그리도 많은지.
      그래서 나름 열심히 운동하고 잇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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