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맛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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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7일 같은 동네 사는 지인 넷이 모여 강화도 나들이에 나섰다. 요즘 제철인 새우구이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일부러 승용차를 타지 않고 편하게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홍대입구 역에서 3000번 버스를 탔다. 한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이 강화장이어서 버스가 엄청 붐볐다.

도로도 마찬가지였다. 마송을 지나며 김포대학교를 거쳐 강화대교 입구까지 차가 밀려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거의 두 시간 만에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당초 계획은 버스를 갈아타고 외포리까지 갈 요량이었지만 포기하고 인근 전통시장 구경을 한 후 2층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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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몇 가지 물건을 산 후 2층 식당가를 찾았다.

강화 명물 밴댕이로 회와 구이, 무침을 해주는 ‘밴댕이정식’을 메뉴로 내건 식당들이 30여 곳 모여 있었다. 우리는 그중 손님이 가장 붐비는 집을 골라 들어갔다. 정식 1인분에 15,000원이었고, 4인분은 50,000원이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회와 무침이 먼저 나왔다. 밴댕이 회와 함께 전어회도 나왔다.  밑반찬으로 순무김치와 간장게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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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회를 따로 두 접시나 시켰다. 고소한 맛이 입맛을 당겼다.

수년 전만 해도 강화도를 자주 찾았지만 오랜만의 방문이어선 지 밴댕이 맛이 옛 추억까지 끌어당겼다. 우리는 강화도에 얽힌 추억들을 들먹이며 부지런히 젓가락질 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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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구이도 맛이 훌륭했다. 전어 만큼 기름지진 않았지만 고소한 맛이 회에 못지 않았다.

별도의 양념 없이 소금구이였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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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요리의 진미는 무침에 있었다.

흰 쌀밥에 김 가루와 참기름을 슬쩍 뿌려 무침을 듬뿍 넣고 쓱쓱 비볐더니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 누군가가 한마디했다.

“그래, 오늘 강화도의 맛을 제대로 만났구먼.”

밴댕이요리만 맛보고 후딱 다녀온 강화도 나들이었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0월 31일 at 4:45 오후

    저도 밴댕이회 좋아해요.
    글 읽으며 침삼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 해도 입맛은 여전히네요.

    • 바위

      2016년 10월 31일 at 10:16 오후

      오랜만에 밴댕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
      노당 선생도 만나고 말이지요.
      건강하시고 평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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