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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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교 동창 산악모임에서 충북 제천을 다녀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지하철을 탔다. 내가 사는 집은 연희동이라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찬바람이 불기에 옷깃을 여미며 동네 기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걷는데 청년 두 사람을 보았다.

남자는 전단을 나누어 주고 여자는 큰소리로 박근혜를 탄핵하며 12일에 어디로 모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지나가다가 잠시 멈춰서서  그 애들에게 한마디했다. 내 등산 지팡이를 겨누며.

“야. 니나(너나) 잘해라.”

했더니 “알겠습니다”하고 공손히 대답했다.

이 청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대통령이란 사람이 못할 짓을 했으니.

추운 거리에서 울부짓는 청년들을 보면서 나도 자괴감을 느꼈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1월 9일 at 12:19 오전

    착잡하시죠?
    지금은 야당도 국회도 나라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자기들
    입지만 굳힐려는것 같아 마음에 안듭니다.

    • 바위

      2016년 11월 9일 at 2:46 오후

      대통령도 나쁘지만, 야당들이 더 하네요.
      그래서 밉지만 여당 편을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언제 야당이 정신 차릴까요.
      추 아무개 얼굴만 보면 정말 밥맛 없습니다.

  2. 영지

    2016년 11월 9일 at 2:32 오전

    ㅎㅎㅎㅎ 재미있어요.
    공손히 대답했으니 다행입니다.
    모두 각자 잘하면 좋겠지요?

    • 바위

      2016년 11월 9일 at 2:50 오후

      제 할 일만 잘하면 아무 걱정 없겠지요.
      어제 아침 7시 반즘 길에 나섰더니 차가 꼼짝달싹 안 하더라구요.
      국민들은 일찍 일어나 열심히 사는데,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한다는 인간들은 한심하단 생각하니 괜히 울화통이 터지더라구요.
      한심한 생각이 들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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