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딸과의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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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TV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오후 열 시가 다 돼가는 밤중이었다.

영화는 ‘쇼생크 탈출’이었다. 이 영화를 몇 번 봤지만 유선방송에서 보내줄 때마다 즐겨보고 있다. 아내를 죽인 살인자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던 주인공이 감옥을 탈출해서 교도소장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너무 통쾌헤서였다.  

딸은 카톡에 근사한 상차림을 해놓고 ” ㅇㅇ 아빠 지금 먹고 있는 삼결살, 묵은지도 구워서 밥하고.”란 문자를 보내왔다. 사진을 보니 거실 창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멀리 창밖으로 일산대교도 보이고 밑의 도로에는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 달여 전 딸네는 김포한강신도시 초입인 운양동으로 이사를 했다. 하도 ‘뷰’가 좋다길래 가봤더니 툭트인 풍광이 볼 만했다.  특히 밤경치는 대단했다. 딸 얘기로는 여의도 불꽃놀이도 볼 수 있단다. 덤으로 일곱 살배기 큰 외손녀가 한옥으로 지은 운양동 주민센터에서 찍은 사진 몇 장도 보냈다.

답신을 보냈다. “야, 완전 스카이 라운지에서 진수성찬일세. 주민센터도 고궁이 따로없구먼. 그런데 둘째는 왜 안 보이지?”  곧 답신이 왔다. “둘째는 유치원에서 김포대학 놀러가고, 첫째 초등학교 입학 땜에 주민센터 갔다가 찍은 사진이야.”  

다시 답신을 보냈다. “엄마는 지금 꿈나라 갔고, 나는 티비로 ‘쇼생크 탈출’ 보는 중이야.” 즉각 답신이 왔다. “그레, 아빠도 푹 쉬어.”

마침 영화가 끝나 다른 채널을 돌렸더니 ‘밴드 오브 브라더스’  7부작을 상영하고 있었다. 10부작인 이 영화는 가끔 1부부터 10부까지 전편 상영을 해주고 있다. 어제도 그랬다.

다시 딸에게 카톡을 보냈다. “지금 33번 채널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상영하고 있네. 10부작인데 멋진 영화야.” 딸에게서 답신이 왔다. “땡큐”

아내와 딸, 그리고 내가 쓰는 3인 카톡방이다. 마침 아내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참여하지 못했다. 덕분에 딸과 오붓한 대화를 나눈 한밤중의 ‘카톡’이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1월 18일 at 6:39 오후

    참 좋은 세상입니다.
    전화도 이제는 카톡으로 무료로 하니까 해외의
    지인들과 수다도 떨고요.
    정치만 안정되면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 바위

      2016년 11월 18일 at 9:47 오후

      전화로 주고 받는 것보다 카톡으로 하니 정감이 더 갑니다.
      제발, 정치가 안정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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