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석 대장의 영결식 *-

박영석대장의영결식,슬픔과통곡의바다

◇3일서울대병원영결식장에서열린박영석대장과신동민,강기석대원의영결식장에서산악인엄홍길대장이헌화를하며오열하고있다.송정헌기자

산이좋아산이된사나이들이여,영원히기억하겠습니다.’

히말라야안나푸르나남벽에코리안루트를개척하러떠났다가결국돌아오지못한산악인박영석대장과신동민,강기석대원의합동영결식이3일서울혜화동서울대병원영결식장에서거행됐다.이자리에는대한산악연맹과한국산악회,대학산악연맹등산악단체회원들과산악인들,가족과지인등수백명이참석한가운데사상처음으로산악인장으로치러졌다.

오전10시진혼곡을시작으로전체묵념과이들3명산악인의약력보고,추모영상상영이이뤄졌다.박대장은생전녹화된영상에서"산을가야산악인이고현실에안주하지않고계속도전해야하는것이탐험가의숙명이다.죽는그날까지멈추지않겠다"고평소의소신을밝였다.특히이들의모습이담긴추모영상이비춰질때고박영석대장의부인을비롯한가족들이오열,조문객들을더욱안타깝게했다.

이어이들의흔적을찾기위해현지사고대책반을이끌었던대한산악연맹이인정회장을비롯해박대장의소속사인영원무역대표이자박영석탐험문화재단이사장을맡고있는성기학회장,한국산악회전병구회장의애도사가있었다.이회장은"한국산악계의큰별이졌다.박영석대장의끊임없는도전정신을잊지않겠다"며"이들의흔적을찾기위해내년,내후년에도탐사대를보내겠다"고말했다.성회장은"박대장은우리사회에정직과성실의등불이됐다"며"박대장과대원들은갔지만그들의정신과영혼은우리와함께할것"이라고강조했다.

김희옥동국대총장은추도사를,그리고박대장의산악동기인대한산악연맹배경미국제교류이사는이들에게바치는헌시를낭독했다.영결식내내흐느낌과통곡이이어지는가운데박대장의매형이계천씨,신동민대원의친형동조씨,강기석대원의동생민석씨는유가족을대표해조문객들에게인사를전했다.

마지막으로유가족과친지,이들과함께원정을떠났던이한구,김동영대원,장례위원회참여단체회원,일반인들의헌화로영결식은끝났다.이한구김동영대원은자신들만살아돌아왔다는죄책감에슬픔을감추지못했고,산악인엄홍길대장은이들에게헌화를하다북받치는감정을못이겨사진앞에무릎을꿇고오열했다.

영결식에이어박대장의모교이자석좌교수로재직중인동국대에선제자들과동창등이참석한가운데노제가열렸다.지난달18일히말라야남벽가운데최고의난이도를가진안나푸르나남벽에도전하다눈사태와낙석에휩쓸려실종된박대장과원정대원들은열흘에가까운국내산악인들과현지셀파들의헌신적인수색작업에도불구,흔적조차찾지못하며큰아쉬움을던졌다.대한산악연맹에선눈이적어지는내년5월부터수색을재개할예정이다.

-글/남정석스포츠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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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남벽에잠든박영석대장,신동민님과강기석님

박영석대장,신동민·강기석대원과함께하산길에실종
대한산악연맹신속한대책에나서…전문등반가로구성된구조대도파견

대한민국산악계와탐험계를대표하는박영석(朴英碩·48·노스페이스이사)대장과신동민(申東旻·37·노스페이스)·강기석(姜奇錫·33·노스페이스)대원이실종닷새째를맞는10월23일까지도뚜렷한실종지점이확인되지않아가족과산악인뿐아니라전국민이안타까워하고있다.

지난해봄에이어안나푸르나남벽신루트등반에도전한세산악인은이한구·김동영대원과함께현지시각10월17일오후4시(한국시각오후7시15분)ABC(5,100m)를출발해오후7시40분남벽등반기점에설치해놓은임시텐트(5,670m)에도착했다.

▲안나푸르나남벽에서하산중실종된박영석대장과신동민,강기석대원(위에서부터).

박영석대장과신동민·강기석대원은나머지두대원의배웅을받으며이튿날오전2시40분임시텐트를출발해1시간반만에남벽등반기점에도착해등반에나섰다.이후세대원의소식이들려온것은오후1시,“상황이안좋다.가스가많고낙석이심하다”는나쁜상황에대한내용이었다.두번째무전은오후4시경6,300m지점에서날아왔다.

“오늘목표지점인A지점도착에실패했다.눈과가스를동반한낙석이심해운행을중단한다.ABC로하산할예정이다”

이후50m씩하강을여러번하여2번정도의하강이남았다는통화를했는데통화내용은다들건강하고,죽을뻔했다는농담도할정도로컨디션은좋았다.하지만이후“좌우로눈사태가심하게나고있어서하강을끝내고도ABC로가려면우측으로이동해야하는데이곳을통과하기어려울것같다”는내용을끝으로세대원과의연락은23일오전현재닷새째끊긴상태다.

대한산악연맹(회장이인정)과세대원의소속사인노스페이스(회장성기학영원무역회장)은사고즉시현지대원과연락을취하며헬기로급파된셰르파들을통해수색을펼치고,21일카트만두에입국한카조리원정대(대장유학재)와촐라체북벽원정대(대장김형일)대원들이헬기를타고안나푸르나남벽BC로들어가수색등반을펼치고있으나사고자들이묻히거나추락한지점에대해정확한위치를파악하지못하고있는상황이다.

한편대한산악연맹은김재봉전무이사와정상욱노스페이스상무,김형우(동국대OB)씨세사람으로이루어진수습반을22일카트만두로파견한데이어,24일에는8,000m14개고봉완등자인김재수(코오롱스포츠)씨와13개등정자인김창호(몽벨)등히말라야와특히안나푸르나지역에대해경험이많은산악인들을파견해실종된세산악인을찾는데주력할계획이다.

대산련은유학재구조팀장이종일수색작업을펼쳐본결과여러가지현장상황과박영석대장일행의마지막무전내용의정황으로판단할때남벽밑대형크레바스부근으로추락했을가능성이높다고보고수색범위를좁혔다.이에따라23일은남벽밑대형크레바스를위주로수색활동을펼칠계획이며,큰위험이따르지않는다면크레바스속까지들어가구조대원들이직접들어가수색할예정이다.하지만아직도간헐적으로크고작은눈사태가발생하고낙석이떨어지는등의위험이따라신중한계획하에움직일계획이다.

▲박영석안나푸르나원정대등반루트및집중수색지역

한편,현지에도착한사고대책반(대한산악연맹김재봉전무이사,정상욱노스페이스상무이사,김형우동국대산악부OB)은23일오전추가보급품과구조장비를ABC까지헬기로직접가지고가수색및구조활동에필요한제반사항등을진두지휘할예정이다.

대한산악연맹은지속된수색및구조활동으로지쳐있는ABC현장의대원들의심신상태등을고려해국내에서베테랑전문등반가들을안나푸르나현지로추가파견하기로했다.24일추가로파견될구조대원은8,000m급14개봉을완등한김재수(대한산악연맹이사)씨와13봉을등정한김창호(서울시립대산악부OB)씨등히말라야현지에대한경험이풍부한이들로구성되었다.

한편,대한민국산악영웅박영석대장의실종소식은산악인뿐만아니라전국민을안타깝게하는가운데이명박대통령까지도“끝까지찾아내야한다”며수색을독려하고있다.해외등반가들도안타까움을자제하지못하고있다.산악인이자극지탐험가로알려진미국의파브리조상그릴리(38)는22일산악전문지익스플로러스웹에서박원정대의실종사실을전해듣고구조·수색에자원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상그릴리는히말라야와각대륙의고봉뿐만아니라극지도여러차례도전한활동경력22년차의노련한탐험가로산악계에서비교적이름이잘알려진인물이다.상업등반가인그는고객들을이끌고에베레스트가위치한쿰부지역의아일랜드피크(6,160m)를등반하기위해남체(3,400m)에머물고있었다.

상그릴리는익스플로러스웹편집장티나슬로전에게보낸이메일에서“매우슬픈소식을방금들었다”며“박영석은우리모두에게영웅이기때문”이라고말했다.그는“카조리(6,184m)를등반했기때문에구조현장에바로투입할수있을정도로고소에적응이돼있다”며“내가예정된등반을포기하고떠나더라도고객들도모두이해할것”이라고덧붙였다.

슬로전편집장은“박영석대장의실종을안타까워하는해외산악인들이많다는점을대한산악연맹에도알려달라”고익스플로레스웹의한국주재기자인이규담씨를통해전해오기도했다.대한산악연맹은이날구조·수색을총괄적으로지휘하기위해카트만두로떠난사고대책반이도착하면상그릴리와연락해동참여부를검토할계획이라고밝혔다.

글·한필석부장/월간산1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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