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신화, 환웅의 산은 어딜까?

‘옛날 옛적 하늘신 환인의 여러 아들 중에 환웅이 있었다. 환웅은 어려서부터 인간 세상에 관심이 많았다. 다른 형제들이 뭐라 하든 환웅은 늘 구름 저 아래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며 꿈을 키웠다. 아버지 환인이 아들의 이런 속내를 모를 리 없었다. 처음엔 사랑하는 자식을 곁에 두고 싶어 모른 척 했지만, 결국 환인은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마음 먹었다. 환인은 지상의 여기 저기를 살피며 마땅한 곳을 찾았다. 삼위 태백산 주위를 보는 순간, 환인은 무릎을 쳤다. 아름답게 뻗은 산과 기름진 들이 펼쳐진 그 곳이야말로 세상을 다스리는 중심지로 손색이 없었다.’

삼국유사에나오는 얘기다.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일연이 쓴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책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시작된 산과 땅을 찾기 위해서 삼국유사에 나오는 일화부터거창하게 소개했다.우리 민족의시작은 한반도 일수도 있고, 한반도를 뛰어넘어 중국 대륙일 수도 있다.바로 본론에 들어가자. 여기서 환인이 본 삼위 태백산이 어디일까? 사실 이 삼위 태백산이 제대로 규명돼야 우리 땅의 역사도 제대로 규명될 듯싶다. 기록된 역사라기 보다는 신화이니 어느 주장이 맞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4가지 의견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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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삼국유사를 쓴 일연은 삼위 태백산을 평안도에 있는 묘향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위란 높은 봉우리가 세 개인 산을 뜻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일연이 삼국유사를 쓴 시기는 대략 1280년쯤으로 짐작한다.그 시기면 대략 지금의 한반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띤다고 할 수 있다.당시 봉우리 세개인 산이 묘향산 뿐이었을까? 아니다, 숱하게 많다. 구전되어 온 신화를 정리했다고 하더라도 의문의여지는 많다. 일연은 왜 하필 묘향산을 지목했을까 하는 점이다. 역사학자들은 일연이 경상도에서 태어나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생활한 이유를 들고 있다. 그가 경상도와 강원도 일부를 제외한 지역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도 별로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묘향산은 조선 5대 명산에 꼽힐 만큼 명산은 명산이다. 평안도 연주고을에 속한 산이라 하여 연주산이라고도 불렀으며, 고려 중엽 이후엔 묘향산의 바위들이 희고 정갈하다는 뜻에서 태백산이라고도 불렀다.태백산이라고 불린이유가 일연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두번 째 주장을 보자. 조선 후기 실학자들은 삼위 태백산을 바로 우리 민족이 시작된 백두산이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봉우리에 내려와인간과 바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장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두산이란 산은신화와 연결될 법한 신성한 요소를 갖추고도 있다. 실학자들은 나아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높이는 측면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역사관으로 수동적이었던 자세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진일보한 사관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도 백두산이라고 확실히 주장할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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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째 주장은 조금 더 제한적이다. 미국인으로 한국의 산신에 미쳐 지금까지 20여년을 전국의 산을 누비며 산신을 찾아 헤매는 David Mason씨는 "태백산은 지금의 영월, 태백에 있는 그 태백산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경희대 관광영어번역과 교수로 있으면서도 ‘한국의 산신’이란 책을 영문판으로 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산에 있는 산신의 그림, 일명 탱화를 사진으로 담아 유래를 듣고 역사를 찾아 헤매는 작업을지금도 하고 있다. 그가 듣고 찾은 결과 단군의 태백산은 지금의 태백산이라는 것이다. 아마 태백산 주변의 인물들, 즉 지자체 공무원, 향토 연구가 등등이 태백산의 신비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그러지 않았나는 짐작만 할 뿐이다. 관광자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20년이 됐으면서도 아직 우리 말을 못한다.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주지하다시피 굉장히 중요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왜 못하느냐고 물으니 너무 어렵다나 어쨌다나.

네번 째 호전적일 정도로굉장히 통 큰 주장이다. 단군연구회 모임은 환웅의 태백산은 지금의 중국 동북지방에 있었던 태백산이라는 것이다. 백두산을 넘어 지금의 중국 지역에서 우리 민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이전에 배운 역사가 잘못 됐는지생소한 주장은 많지만나름대로는 굉장히 논리적이다.

어느 주장이 맞는 지 아직 모른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산에서 시작했지만, 산에 대한 역사, 신화, 기록 등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하긴 몇 천 년 전의 일을 지금 어떻게 알겠는가만은 그런 일을 하는 게 역사가의 일이고, 몫이지 않을까 싶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싶은 심정에서 적어봤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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