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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백두대간과 산맥, 그 차이 - 마운틴
백두대간과 산맥, 그 차이

산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쓰는 ‘백두대간’이란 말이 있다. 대부분 알고 사용하겠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 지리교과서에서 배운 ‘산맥’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의문에 대한 접근과 분석을 한번 해보자.

우리가 배운교과서엔 한반도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14개의 산맥으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일본인 지질학자 고토분지로가 개념을 정립했다고도 돼 있다. 그러면 백두대간은 또 어디서 나왔고,산맥과의 차이는 뭐란 말인가?

우선 산맥에 대해서 여태 나온 설명에 대해 다시 한번 살표보자. 산맥은 고토분지로가 한반도의 자원을 침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반도의 땅밑 지질을 중심으로 엮은 체계를 말한다는 게 일반적이다. 땅밑 같은 지질이 연속된 지형을 파악하고, 거기에 산맥 이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근대 지질학적 관점에서 최초로 한국 산맥체계를 발표했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바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산맥의 개념은 뭔가?

두산 백과사전엔 ‘산맥이란 산지나 산봉우리가 선상(線狀)이나 대상(帶狀)으로 길게 연속되어 있는 지형’이라고 정의돼 있다. 한국민속문화대백과 사전에는 ‘산맥이란 산악들이 선상이나 대상으로 줄지어 솟아있는 형태의 산지 지형’이라고 나와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산맥(mountain range))이란 산지(mountains)가 좁고 길게 연속되어 있는 지형’으로 돼 있다. 고토분지로의 일본의 지리학 사전엔 ‘산맥이란 산정(山頂)이 거의 연속해서 길게 선상으로 연결된것’이라고 적혀 있다.

고토분지로는 일본의 지리학 사전에도 나와있는 산맥의 개념을 정면으로 뒤짚으면서 한반도에서 새로운 산맥 개념을 정립했다. 1903년엔 펴낸 그의 ‘조선산악론’을 통해서다. 그는 이 책 서문에서 266일 동안 망아지 4마리와 인부 6명을 데리고 하루 20킬로미터씩 답사했다고 적고 있다. 1901~1902년까지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이 노골화 되지는 않았지만 자원 수탈을 위해서 정보를 수집할 필요는 있었을 것이다. 고토분지로의 답사는 그 일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그의 한반도 산맥 체계를 현대적 시각에 분석해보면 그가 실제 다녔다고 한 지역은 땅밑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지역은 지질구조와 상당히 다른다는 게 지형이나 위성분석을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백두대간_산경도.jpg

그러나 더 안타까운 사실은 그 엉터리에 가까운 산맥체계가 아직까지 우리 교과서에 버젓이 올라있고,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일제시대부터 학습해온 고토의 제자들이 아직까지 우리 학계를 잡고 있어 그 이론을 바꾸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론 수정이 되는 날,그들의 학문 밑바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현재 교과서의 산맥체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한 형태로 올라있다.원래 고토분지로는 땅밑 지질 개념에 바탕을 두고 만들었으나, 이후 지리학자들이 한반도의 지형을 이해시킨다는 명목으로 산지의 분포나 산줄기의 연속성에 맞추어 계속 변형시켜 왔다. 땅밑 지질 기준에 땅위 산지를 엎어놓은 셈인 것이다. 제대로 맞을 리 없다.

대표적인 오류가 어디에도 없는 북한의 강남산맥과 남한의 차령산맥이다. 강남산맥은 압록강과 거의 평행하게 동서방향으로 큰 산줄기가 뻗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지질조사를 해본 결과,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었고, 차령산맥은 남한강 등 여러 강과 하천으로 중간에 완전히 단절돼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산맥체계의 허점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으나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 정도로 접고 백두대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백두대간은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대간의 개념을 처음 사용한 인물은 도선국사(道詵國師)로 알려져 있다.도선국사는 ‘한반도 산세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그친다며, 그 산세는 뿌리에 물을 품은 나무줄기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국토를 한그루의 나무에 비유했다. 백두대간이란 용어는 조선 중기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어 조선 후기 지리서인 산경표에서 한반도 산줄기와 갈래, 그리고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백두대간,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으로 산줄기에 위계를 부여하여 체계화 했다.

이 산경표가 실제 산줄기와 물줄기의 흐름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방식은 산과 강에 대한 독특한 인식체계로서 ‘강이 흐르듯 산이 흐르며, 산은 강을 가르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 이른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따라서 산맥은 땅밑 지질에 따라 정리한 개념이고, 백두대간은 산줄기, 산지에 따라 이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교과서에 실려있는 산맥 지도는 완전히 변형된 체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산맥 개념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80년대 초 지금은 고인이 된 고지도 연구가 이우영씨에 의해서다. 이후 30년 가까이 산맥과 대간(일종의 산줄기) 논쟁을 벌이고 있으나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학자들의 고집인지, 소신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국민들은 정확한 지식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다양한 이론을 배우는 것과 정리되지 않은 이론을 배우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산맥 논쟁을 끝내고 통합이론을 내야 할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6 Comments

  1. 해피

    02.23,2009 at 2:20 오후

    대표적인 식민사학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강단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식민사학자의 제자들이나 친일파 후손들이 현실에 맞도록 교과서를 수정하면 될텐데 손도 안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현실에 맞게 교육한다고 저들에게 문제될게 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고토분지로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교한 지리서를 남겼는데 그것이 계승돼지 못하고 단기간에 대충 만들어진 조잡하고 왜곡된 일본인 지리서가 교육부에 채택되어 있다니 통탄스럽습니다.   

  2. 고임

    02.24,2009 at 9:30 오후

    잘 보았습니다…^^   

  3. 신비한

    02.26,2009 at 12:13 오후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에게 유익한 자료라 여겨집니다.
    좋은 자료를 제공해 주심에 감사의 마음 내려 놓네요~~~^^*   

  4. 시산

    05.14,2009 at 11:51 오전

    독일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지질학 박사학위를 받은 고토 분지로는 당시로서는 가장 앞서가는 지질학자이자, 일본 지질학계의 대부로서 떠받들여진 인물입니다. ‘An Orographic Sketch of Korea’라는 논문으로 발표한 그의 조선 산악에 대한 연구는 한반도의 지질구조와 산맥을 최초로 언급한 것으로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문제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한 통틀어서 고토 분지로의 연구를 뛰어넘는 결과물이 없다는 점입니다.
    단 1990년대에 이르러 북한이 남북한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백두대산줄기체계’로써 한반도 산맥을 정리했고, 이후 이 산맥체계에 의거하여 각급 학교 지리교과서를 편찬했으며, ‘조선향토대백과사전’을 펴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역시 1990년대 초반부터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해서 본격적으로 백두대간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 국토연구원에서 ‘위성영상을 이용한 한반도 산맥체계 재정립에 관한 연구’로써 전통적인 백두대간 개념과 북한의 ‘백두대산줄기체계’까지 아우르는 산맥연구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남한의 지리학자, 특히 소수의 지형학자들은 백두대간을 오행사상과 수근목간 개념에 입각한 ‘미신’으로 낙인찍었으며, 아직껏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서 대한지리학회에서 백두대간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일부 소장 지리학자들의 논문이 ‘백두대간의 이해와 보전’이라는 책으로 발행된 일이 있습니다. 이후 교육부에서도 교사용 지침서로서 ‘백두대간의 자연과 인간’이라는 책을 발행했으며, 지리 교육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바로서의 백두대간 개념이 검인정 지리교과서 필자들에 의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마운 일은 성신여대 지리과 양보경 교수 같은 이는 1990년대 초 일조각의 한국사시민강좌를 통해서 "백두대간은 조선시대 이래의 자연인식 체계’라는 역사지리학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제도권 지리학계에서 최초로 백두대간을 인정한 점입니다.
    제 나라 글, 제 나라 땅, 제 나라 역사는 교육의 기본입니다. 이것을 빼앗겨 본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 더 이를 소중히 여기고 연구해야 하며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이나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도둑질해가려는 중국을 보십시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아야 합니다. 백두대간도 바로 그러한 연장선 상에서 제 나라 땅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웅변하는 것이라 봅니다.   

  5. 박정원

    05.14,2009 at 11:55 오전

    시산님의 고견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글 쓰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6. 서당

    08.10,2009 at 4:50 오후

    히말라야 대간 ? 카라코럼 대간, 안데스 대간, 좀 그렇지 않나요 ???
    저는 산맥이라는 한글식 의미의 태백산맥이 듣기에 좋고 표현하기에 좋은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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