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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정광수 산림청장 인터뷰-“이용자 중심 등산문화 만들겠다” - 마운틴
정광수 산림청장 인터뷰-“이용자 중심 등산문화 만들겠다”

“아시안 산림협회를 국내서 창립 검토하고, 7개 권역별 숲길 1,500㎞를 조성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새 등산문화 만들겠습니다.”

제28대 산림청장으로 임명된 정광수 청장의 취임일성이다. 정 청장은 내부 승진으로 취임한 네 번째 청장이다. 대학 졸업 후 9급, 7급으로 공직 생활을 하다 79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에도 산림청에서만 계속 근무한 산림청맨이다. 사무관으로 임정과, 경영계획과, 조림과 등에서 10여년 근무한 뒤 91년부터 산림청 이용과장을 지냈다. 이어 98~2000.3 임업연수원장, 06.04~08.03 국립산림과학원장, 08. 03~09.01까지 산림청 차장으로 재직한 뒤 이번에 산림청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고시 합격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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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 신임 산림청장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산림청은 업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의 재편이 거론되곤 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산림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산림은 토사 유출을 방지시켜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직접 연관이 있고, 목재 생산은 또한 국가경제에도 기여한다. 자연휴양림이나 도시숲은 도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켜 국민복지에 기여한다. 나아가 치산과 합리적 규제를 통해 효율적인 국토 종합 대책을 세우는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과제가 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 성장도 바로 산림청 업무와 직접 연관이 있는 분야다. 녹색 뉴딜이라고 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주요한 정책이다. 이와 관련해서 산림 분야에만 5년간 6조2천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정부는 발표했다.

북한의 산림녹화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고 대통령은 밝혔다. 미국 부시 대통령도 남북의 차이는 산림의 차이만큼 크다고 할 정도로 북한의 산림은 황폐해 있다. 이에 정부는 아시안 산림협회를 창립하고, 본부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역할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더욱이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등산을 담당하는 주무 부서이기도 하다. 등산 및 산림과 관련된 정책 전 분야를 듣기 위해서 정광수 신임 산림청장 국립 산림과학원에서 만났다.

―새 산림청장으로서 등산과 산림정책 방향을 어디에 중점을 둘 계획이신가요?

“과거 보호와 육성 위주의 산림자원 관리 정책을 순환 임업과 지속적인 자원이용으로 본격 전환하여 산림 바이오매스의 조성 및 순환 이용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숲 가꾸기 등을 통해 이용과 생산, 양 측면 모두 주안점을 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이용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숲은 또한 목재를 제공합니다. 벌채를 늘려 목재 생산을 증대시켜서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등산은 남녀노소, 가족 등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르는 산에서 즐기는 산으로, 수직의 산에서 수평의 산으로, 개인의 산에서 가족 단위의 산으로 그 개념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산림청 조직의 재편이 거론되는데, 이를 불식시킬 조직과 정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나 모델이 있으신지요?

“외부의 이해 부족과 업무의 홍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70~80년대를 거치면서 산림녹화에 성공한 이후 산림자원 조성으로 산림청의 기능이 다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5년 기준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약 66조 원 규모로 국내 총생산의 8%를 차지하며, 국민 1인당 137만원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고 커졌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국가정책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조직이 바로 산림청입니다. 또 산림사업은 정부의 녹색뉴딜 사업 중 3조3천억 원, 23만 명을 차지하는 9대 핵심 사업의 하나입니다. 아울러 산림청은 도시숲, 마을숲과 같은 생활 주변 녹지공간 확대를 통해 국민의 친자연적인 생활환경을 확대하는 등 산림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각된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녹색 사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산림청의 기능이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단지 부처 이름은 조금 현대적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녹색 일자리’ 창출이나 청년실업 해결에 적극 동참할 구체적 복안이 있으신지요?

“산림청은 정부의 녹색 뉴딜 정책 가운데 ‘산림 자원 조성 및 활용 확대’와 ‘쾌적한 녹색 생활공간의 조성’ 분야에 오는 2012년까지 4조2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해 총 21만 7,000여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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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해외산림자원개발 해외 인턴 발대식을 가지고 있다.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백두대간 등산로 등 일부 구간은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등산객 서비스나 이용의 측면에서 전 구간을 개방할 의향은 없으신지요?

“백두대간 등산로는 지리산 천왕봉~설악산 향로봉까지 도상거리 684㎞로,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각각 나눠서 등산로 정비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일반 지역 437㎞는 산림청이, 국립공원 247㎞는 공단이 관리하는 이원화된 체계로 운영합니다. 이 중 국립공원 내 비법정 탐방로 95㎞는 입산을 통제합니다. 백두대간 등산로의 이용객 집중으로 등산로 주변 산림이 훼손되고 있어,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3년부터 연간 80㎞이상씩 등산로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국토의 골격을 이루는 한반도의 핵심 산줄기로서 우리 민족에게 있어 자연생태,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이를 이용하려는 등산객과 보전하려는 관리 주체 간의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원화 된 운영 및 관리 주체를 일원화 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으십니까? 만약 필요하다면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추진할 의향은 없으십니까?

“효율적인 업무 추진이나 등산객 편의를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일원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가 나뉘어져 있을 땐 나름대로 각각의 기능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상태에서는 부처간 원활한 업무 협조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론 부처가 커지더라도 통합이 바람직합니다.”


―생활권 등산로와 광역권 등산로 등 등산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산림청에서 하고 계신데, 우리나라 모든 산의 GIS(위치정보시스템) 완성과 서비스는 언제쯤 가능한지요?

“2007년부터 전국 등산로를 대상으로 등산로 분포현황, 훼손실태 등을 조사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등산로 지도를 제작하여 현재 산림청에서 전국 600개 산의 등산로 지도를 온라인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600개 산을 웹GIS 등산로 지도로 개발하여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거리 보행로인 ‘산림문화체험 숲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합니다.

“등정이나 능선종주 등 수직적 형태의 노선은 지양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 기존 등산로, 옛길 등을 찾아내 수평적으로 길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 백두대간 등 주요 보호 지역은 가급적 노선에 포함시키지 않고, 전국에 산재한 자연휴양림, 산촌생태마을 등 기반 시설과 연계해서 조성할 것입니다. 산림청은 2016년까지 7개 권역별 12개소에 1,500㎞의 숲길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자체, 전문가 등이 추천한 7개 권역별 특화된 숲길 조성 대상 지역은 좋은 숲길의 수도권, 약수와 야생화의 강원권, 호반과 내포문화의 충청권, 동학과 땅끝의 호남권, 금강소나무와 낙동정맥, 영남알프스와 연결되는 영남권, 지리산권, 한라산의 제주권 등입니다. 올해는 지리산 숲길 70㎞와 영남권 금강소나무 숲길 20㎞ 등 90㎞를 조성합니다. 지리산 숲길은 전체 예정 거리 300㎞ 중 남원시와 함양군을 잇는 71㎞를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가 개통된 상태입니다. 지난 해 개통 이후 약 3만 명이상이 다녀 갈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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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5년 내 완전 방제 선포식을 가졌다.

―숲길은 숲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산림청에서 어떤 형태의 숲을 가꾸고 계신지요?

“산림청에서는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국민의 숲’ 156개소 11,858㏊를 지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숲은 체험의 숲, 단체의 숲, 산림레포츠의 숲, 사회환원의 숲 등으로 구분하여 운영합니다. 체험의 숲은 개인, 가족 등이, 단체의 숲은 학교나 기업 등 단체에서 지정된 국유림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며 산림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산림레포츠의 숲은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산악스키 등에 적합한 국유림을 일정 조건하에 동호인들이 즐기는 숲이며, 사회환원의 숲은 공익 법인, 정부투자기관 등이 지정된 국유림에서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을 조성하여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는 산림을 말합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선진국일수록 ‘치유의 숲’에 대한 관심도 높던데, 조성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단순한 휴양 공간으로서의 숲에서 벗어나 건강 유지 증진 및 의학적 치유 차원에서 산림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건강증진센터와 치유의 숲길 등 시설을 갖춘 ‘치유의 숲’을 경기도 양평군 산음 자연휴양림에에 지난 1월 30일 개장했습니다. 의료 보조기, 바디 체크 외 5종, 향치유실, 사우나실, 물 치유시설, 숲 체험로 시설 등을 20억원 들여 완공했습니다. 숲은 인간의 우울을 덜어 주고, 스트레스 해소, 도시환경에서 얻은 현대인의 각종 질병 치유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심신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 매주 수~금요일까지 무료 개방하고 있으므로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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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첫 발생지역인 부산에서 재선충 완전 방제와 함께 녹색 부산 조성 협약식을 맺고 있다.


―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인 산물 방지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최근 10년간 연평균 497건의 산불로 산림 피해 3,635㏊, 인명 피해 13명, 재산 피해 93억원을 보았습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중 산불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집중적인 산불발생 시기도 2개월(3~4월)에서 3개월(2~4월)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산불 발생 원인도 월별로 다르게 나타나 이에 따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월은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에 의한 산불이 많아 이를 집중 단속하고, 3월은 등산객 등 입산자의 화기물 소지 단속, 4월은 산나물 약초 채취자, 청명 한식일의 성묘객 및 등산객 실화를 집중 단속키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지방 산림청 등 일선 산림기관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산불방지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페널티 제도를 강력하게 시행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등산객이나 산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올해 산림청서 등산로를 780㎞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겁이다. 지금까지는 등산로 조성에 다양한 의견 수렴이 안 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등산 단체나 언론 기관에서 공론화해서 방향을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만들어진 등산로를 이용객이 불편하다고 문제제기하면 만들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관 중심의 일방적 사고에서 민 중심의 이용자를 위한 등산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등산단체, 산악인, 언론기관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면 의견 수렴에 도움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산행문화 정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보여집니다.”

내부에서 네 번째로 임명된 정 청장은 오래 근무한 관록만큼이나 업무와 직원들을 훤히 꿰뚫고 있다. 합판 원자재를 침엽수로 바꾸는 시설 자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마련한다거나, 산림전용 개발이익 환수와 같은 굵직한 법안들은 전부 그의 작품이다. 직원들은 너무 잘 알아 부담스러울 수도, 반가울 수도 있다.

정 청장의 원칙은 확고했다. “직원들이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여태까지는 다 잘하기를 바라고 인사고과를 매겼지만 저는 연간 목표 한두 가지만 세워 그것만 잘해도 인사고과는 걱정 안 해도 될 것입니다. 모두 다 잘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관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입니다.”

정 청장은 마지막으로 공무원 생활 30여년을 회상하며 성공하려면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는 일은 더 잘 할 수 없는지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자기 직속상관을 충성을 대해 모셔라”고 후배들에게 충고하면서 끝을 맺었다. 합리적 사고와 유연한 판단이 돋보인 정 청장은 앞으로 등산 정책도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펴 나갈 것으로 보였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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