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배꼽에 있는 산이 바로 포암산(962m)이다. 설악산에서 내려온 백두대간은 충북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의 경계에 있는 포암산에서 한숨을 돌리고 간다. 하늘재를 경계로 탄항산을 거쳐 주흘산으로 넘어간다.
높이는 962m인 포암산은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남쪽에 있다. 옛날에는 이 산을 베바우산이라고 했다. 이는 반듯한 암벽이 키대로 늘어서 있어 거대한 베 조각을 이어 붙여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희고 우뚝 솟은 바위가 삼베나무 즉, 지릅같이 보여서 마골산이라고 불렸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문경에서 보면 영락없이 암봉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고 산세가 험하여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삼국시대부터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흔적도 곳곳에 보인다. 여러 개의 산성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산밑 고개인 하늘재는 신라시대부터 사용한 옛고개로 북방의 문화를 영남지방에 전해주던 관문이었다.
하늘재 밑의 미륵사지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약 4천 평의 대사찰로 주흘산을 진산으로 하며 좌우로는 신선봉과 이 산을 끼고 멀리 월악산을 조산으로 하는 중심혈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제95호인 미륵5층석탑과 보물 제96호인 미륵석불이 있다. 미륵석불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북향석불’이다. 이 석불은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설을 담고 있어 마의태자 자화상으로도 불린다.
산행은 문경읍 관음리 하늘재에서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면 삼국시대에 쌓은 듯한 성터의 흔적이 보인다. 하늘샘도 바로 위에 있어 이곳에서 식수를 해결하면 된다. 하늘재를 따라 오르다가 왼쪽 능선길로 접어들면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약 1시간을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는 암벽지대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정상에 서면 북쪽 능선으로는 월악산·문수봉이, 남쪽으로는 주흘산과 조령산이 이웃하고 있고 충주호와 선착장이 내려다보인다.
이 산은 계곡산행과 능선산행을 병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넉넉히 잡아도 5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행 초입인 하늘재 사거리. 미륵리로 가면 충주, 반대편 관음리로 가면 문경의 경계이기도 한 지역이다.
관음리로 가면 아스팔트 포장된 길로 포암사가 나온다. 뒤에 보이는 산이 포암산이다. 영락없는 악산의 모습이다.
포함산 맞은 편 탄항산으로 20m 가면 하늘재 비석이 나온다.
포함산 초입은 무난한 길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옛날 성터인 듯한 바위들이 늘려져 있다.
하늘샘
하늘샘 바로 옆엔 쉬고 좋은 큰 너럭바위가 있다. 식사하기 딱 좋은 바위다.
위에 나온 사진들은 전부 초입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것들이다.
약 1시간쯤 올라가면 전망이 확 트인 암벽길이 나온다.
전망이 확 트여 문경 쪽으로 조망이다. 즉 백두대간 남쪽 능선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적송인데 기이한 모양을 한 소나무가 나온다. 모양이 심상찮다. 한편으로는 매우 아름답다.
미끈하게 잘 빠진 소나무를 다른 각도에서 잡았다. 아랫 부분과 윗부분이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다시 잠시 호젓한 숲길이 나온다.
밧줄 잡고 오르는암벽길이다. 그러 가파르지는 않다.
이젠 정상 다 왔다.
포암산 정상 비석. 바로 뒤로 쌓은 돌탑이 이채롭고 위태위태 하다.
백두대간 남쪽 능선을 바라봤다. 등산객들이 이 능선을 타고 백두대간 종주를 한다.
백두대간 종주 능선이다. 설악산부터 지리산까지 줄곧 걸으면 약 40일 걸린다고 한다.
언제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