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은? 설악산? 한라산? 북한산? 지리산? 태백산? 전부 다 틀렸다. 부산의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다. 섬과 곶까지 포함하면 금정산이 조금 뒤로 밀리지만 산 만으로 본다면 전국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 금정산인 것이다.
새 천년을 맞은 지난 2000년 한반도의 주요 산 일출시간을 체크했다. 경주 토함산이 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 7시29분20초, 태백산 7시29분54초, 설악산 대청봉 7시34분4초이었고, 금정산 고당봉은 7시26분53초였다. 지리산 천왕봉보다도 2분20초가량 빨랐다.
일출이 가장 빠른 산은 부산의 금정산이며, 한반도 전체로 신년 일출은울산의 간절곶이다.
2008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시간을 발표했다. 독도가 7시26분20초로 가장 빨랐고, 울산 간절곶이 7시31분18초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가 7시31분38초, 포항 장기곶(호미곶)이 7시32분22초, 성산 일출봉이 7시36분09초, 강릉 정동진이 7시38분53초이다. 천문연구원은 “발표된 자료는 각 지역의 해발 0m를 기준으로 한 계산값이며, 인근의 산 등 높은 곳에 올라갈 경우, 일출을 더 빨리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산에서는 금정산, 섬은 독도, 곶은 울산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 포항 장기곶(호미곶)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도의 차이와 겨울철엔 해가 조금(5℃가량) 기울어서 떠고지는 관계로 울산 간절곶이 조금 빠르다. 따라서 겨울철인 신년 일출은 울산 간절곶이 포항 장기곶보다 빠른 것이다. 여름철에는 물론 포항 장기곶의 일출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전국 제일의 낙조로 꼽히는 곳이 세방낙조이며, 가장 늦은 일몰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면 일몰이 가장 늦은 지역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남 진도 세방리에 있는 ‘세방낙조’란 곳이다. 남해의 다도해에서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배경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은 가히 장관이며, 그야말로 가장 늦게까지 해넘이를 즐길 수 있으며 전국 제일의 ‘낙조 1번지’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 기상청에서 ‘제일의 낙조 조망지’로 꼽으면서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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