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제3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은 안양과 군포의 경계를 이루며, 사통팔달 탁 트여 수도권 어디에서 접근하기 쉬운 산이다. 지하철도 접근이 가능하다. 1호선 명학역과 4호선 수리산역, 대야미역 등 어디서 내려도 상관없다. 접근이 쉬우니 산행코스도 다양하다. 한나절 서너 시간 코스도 있고, 하루 종일 산행 코스도 있다. 등산객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니 볼 것도 즐길 것도 많다.
군포시에서 만든 수리산 등산안내도 평일인데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관모봉 정상에서 사람들이 주변 조망을 하고 있다.
정상에선 사방 조망이 가능하다. 서쪽으론 수리산역, 북동쪽으론 광교산과 모락산, 남서쪽으로 태을봉, 북서쪽으로 관악산 등 모두가 한눈에 들어왔다. 산에서 주변 조망을 살펴보는 것도 일종의 재미다. 관모봉 정상엔 관모봉을 설명한 비석도 있었다.
‘관은 머리에 쓰던 쓰개를 총칭하기도 하고, 또 갓을 나타내면서 벼슬을 상징하기도 한다. 관모는 관자와 모자를 합친 말로, 이 봉우리의 형상이 방향에 따라 뾰쪽하게 관모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을봉 정상 비석.
정상에서 태을봉까지는 불과 900m다. 같은 능선을 잇는 봉우리이기 때문에 평지와 비슷한 길이다. 관모봉을 출발한지 16분 만에 태을봉에 도착했다. 관모봉과는 달리 넓게 헬기장도 있었다. 이곳은 행정구역으로 군포에 속한다. 지난 2004년 지정된 군포 1경이 바로 태을일출이다.
태을봉은 489.2m로 수리산 최고봉이다. 수리산의 옛 이름이 태을산이었다는 설도 있다. 태을의 의미는 천지만물의 출현 및 근원을 뜻하며,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매우 귀한 지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을 태을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수리산에서 외곽순환도로가 저 아래로 보인다.
수리산의 유래도 이와 같이 한다. 산 모양이 독수리 같다고 해서 수리산이란 이름을 붙었다 한다. 또 다른 설은 수리산 중턱에 있는 수리사에 유래한다. 신라 진흥왕(539~575) 때 창건된 수리사는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로 했고, 그 후 산 이름을 수리산으로 했다는 설이다.
저 멀리 수리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접근금지구역이다.
나머지 하나의 유래는 조선 때 왕손이 수도를 하던 중 부처님을 친견했다 하여 산 이름을 수리산 또는 견불산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수리사 절 안내판에는 나머지 유래는 빼고 부처님 관련설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산 모양이 독수리를 닮았다는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독수리바위를 연상케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수리사에 있는 비석. 수리사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