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은 한국의 산성과 규모나 기능면에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산성은 수백, 수천 명의 군사들이 상주하면서 적의 침입을 지연시키거나 방어할 목적인 반면 일본의 성은 성주 한 사람 또는 성주와 그의 가족, 식속들과 그를 지키는 군사 몇 명 정도가 상주하는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이다.
일본 이사가와현 가나자와성 주변엔 벚꽃이 만발해, 성 분위기를 더욱 운치있게 만든다.
한국의 산성은 성 안에서 식량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지역에 대개 산성을 쌓는다. 그래서 산성 안에서 수개월 내지는 1년 이상을 적의 침입으로부터 버틸 수 있다. 반면 일본의 성은 저장해놓은 식량이 바닥나면 굶어죽거나 항복할 수밖에 없는 성의 구조와 규모를 보인다.
성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관이다. 한국의 산성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기도 하다.
일본의 성은 적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성 둘레 사방을 깊은 물로 에워싸 아예 적이 침입할 수 없도록 했지만 한국의 산성은 자연지형을 이용해서 축성한 지혜가 엿보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이 오사카와 가나자와 성이 꼽힌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성으로는 북한산의 북한산성과 한국에서 제일 긴 부산의 금정산성 등이다.
원래 성 주변은 사방이 물이 에워싸여 있었으나 일부는 개발돼서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 중에 가나자와 성을 한 번 둘러보자. 보면서 한국의 산성을 머리 속에서 한 번 비교해보라. 그 차이가 분명 느껴질 것이다. 가나자와성은 280년 이상 가가번을 지배해온 마에다 가문의 거성이다. 성의 내부의 많은 건물들은 최근에 복원되었으며, 2001년에 공원으로서 개방했다. 공원으로 개방되기 전까지 가나자와대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원래 성의 형태가 많이 훼손되었다. 주변도 원래는 오사카성과 같이 호수로 둘러싸여 철옹성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전부 매립돼,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변했다.
가나자와성의 내부 야경.
가나자와성의 이시카와문(石川門)은 1788년에 건조된 것으로 일본 중요문화재이다.원래 이 성의 성주인 마에다 토시이에는 오다 노부나가 밑에서 터전을 닦았다. 무사로서 영예로운 ‘창술의 마타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을 정도로 오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가나자와 성 앞에는 일본의 3대 정원 중의 하나인 겐로쿠엔이 있다. 이 정원은 성주 정원이었다.
일찌감치 토요토미 히데요시와도 관계를 맺었으며, 1583년 가나자와성의 성주로 군림한다. 가나자와성은 1631년 큰 불로 니노마루로 옮겨졌고, 17세기에 니노마루는 ‘천 장의 타타미가 깔린 어전’으로 불릴 정도로 장대한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759년과 1808년 두 번에 걸친 화재로 재건을 반복하며 명치기까지 이어왔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사적지인 가나자와 정원은 지금 한창 옛날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
명치 이후 목조성곽으로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물론 주변은 석축이지만 성 안의 건물은 대부분 목조로 건축되었다. 목조건축 내에는 철근 콘크리트를 기초로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쿨러와 설비 등을 갖추고,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계단승강기와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했다.
성벽엔 적의 침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총을 쏘는 조그만 구멍을 볼 수 있다.
‘돌 던지는 곳’이 상당히 많은 실전적이면서 호전적인 화려한 성루를 많이 가진 성으로 꼽힌다. 또 격자창이 많아 총포따위를 쏘기 위한 구멍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벽 내부는 작은 돌이 가득 메워져 있다. 지금 원래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한창 복원 중이다.
가나자와 성 내부 전경.
한창 복원공사 중이다.
원래 성이었던 지역에 대학이 들어섰으나 대학을 옮기고 다시 성을 복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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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
김정구 (
KEON S CHOI (
봄날은 간다
05.01,2011 at 9:58 오후
좋은 자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