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웃도어 시장은 70조원… 국내 올 매출 4조 목표로 세계 2위 규모

국내 등산붐에 힘입어 한국 아웃도어 시장이 세계 2위 규모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해(2010년) 총 3조원을 달성했다. 2006년 1조원을 돌파한 이래 꼭 4년 만에 3배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국내 매출 목표를 30% 성장한 총 3조 9000억~4조원으로 잡고 있다. 성장폭이 다른 산업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큰 규모다.


KOTRA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는 총 430억 유로(2008년 말 기준, 한화 약 64조 50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의류가 가장 큰 비중인 약 4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장비 28%, 신발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JPG

세계 아웃도어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서는 세계 91개국에서 900여업체가 참가, 의류뿐만 아니라 원단업체까지 전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약 1조 7000억원, 독일이 20억 유로(한화 약 3조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추세를 비교해볼 때 한국이 독일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3조원, 올해는 4조원으로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독일은 매년 3% 이상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3% 내외의 성장은 다른 산업에서 볼 수 없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럽에서 아웃도어 매출은 지난 2009년에만 6억 유로(한화 약 9천억 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약 3% 성장한 수치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아웃도어 산업 전체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2억 유로(한화 11조원), 유럽연합이 약 60억 유로(한화 9조원)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경제 덩치를 자랑할 만큼 단일 국가로 압도적인 시장을 가지고 있다.

반면 다양한 국가로 이뤄진 유럽연합 중에서는 독일이 가장 넓은 아웃도어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 뒤로 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등의 순이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스위스나 이탈리아 등이 의외로 순위가 뒤로 밀려 있다.

2.JPG

독일에서는 아웃도어 산업 전망을 ‘아주 좋음’으로 분류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은 독일국민 3분의 2가 매주 1회 이상 등산을 비롯한 외부활동(Outdoor)을 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독일에서는 수년 동안 노르딕워킹(Nordic Walking)이 국민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노르딕워킹은 등산용 스틱을 가지고 걷는 방식을 말하는데, 짧은 시간에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아웃도어 매출규모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약 20억 유로(한화 약 3조원)를 기록한 독일은 아웃도어 의류․등산화․배낭 등이 주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는 고기능성과 초경량화 추세와 더불어 일상 캐주얼 복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층이 더욱 넓어져 시장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에서 아웃도어 경기를 ‘아주 좋음’으로 분류할 정도다.

1.JPG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매년 열린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14~17일까지 열린 독일 프리드리히샤펜(Friedrichshafen) 아웃도어쇼(Outdoor Show)에 참가한 업체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회째 열린 아웃도어쇼에 세계 91개국에서 890여 업체가 참가했고, 무역업자만 2만 여명이 방문했다. 세계의 크고 작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모두 전시했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제품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시회이기도 하다.

4.JPG

800여 업체가 독일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 참가한 가운데 매년 2만여 명의 무역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4년 첫 아웃도어쇼에 231명에 불과했던 전시 참여업체들은 1997년에 453개로 증가하더니, 10년 뒤인 2004년엔 577개 업체로 거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2008년엔 787개 업체, 2010년엔 868개 업체가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올해는 세계 91개국에서 890여 업체가 전시했고, 무역업자들은 21,52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5%나 성장한 수준이다.

5.JPG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 참가한 한 업체가 부스 앞에 방수 실험을 하고 있다.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무역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일환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폭과 속도도 세계의 아웃도어 산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빠르게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3조원을 기록한 시장은 올해 4조원을 목표로 잡아, 단일 시장으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의 연도별 아웃도어 매출 추이를 잠시 살펴보자. 1993년에 10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규모가 2006년에 1조원으로 성장하더니 2007년 1조 4000억원, 2008년 1조 7000억원, 2009년엔 2조 2000억원을 달성하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3조원에 이르렀다.


1990년대 말 IMF 때 늘어난 등산객은 2000년대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아웃도어 매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소득 2만 불 시대 도래와 맞물려 아웃도어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와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매출규모가 1993년부터 2006년까지 13년 걸려 10배인 1조원을 달성했지만 2000년대 들어선 1조에서 2조로 늘리는데 불과 3년도 채 안 걸린 사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무한히 성장 가능한 가장 유력한 업종으로 ‘아웃도어 산업’을 꼽고 있다.

IMG_6929.JPG

아웃도어쇼에는 국내에서 보지 못한 각종 바깥에서 활동하는 모든 장비를 볼 수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지난해 매출 순위는 노스페이스가 5,3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코오롱 4,200억원, K2 3,100억원, 블랙야크 2,000억원, 컬럼비아스포츠 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 밀레, 네파, 휠라, 레드페이스 등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수십여 업체가 20%가량 점유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매출에서도 ‘부익부 빈인빈’, 즉 시장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아웃도어 시장은 등산, 낚시, 암벽, 자전거, 캠핑 등 대개 밖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주로 등산과 관련된 활동만으로 언급된다. 자전거와 캠핑 등의 시장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쉽게 나온다.

IMG_6930.JPG

국내 업체들은 원단 업체만 몇 군데 눈에 띄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시장이 유럽과 미국 업체나 브랜드들에게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100여개 되는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국내에 진출하는 현실도 이에 따른 것이다. 일부에서는 불황을 겪고 있는 다른 산업의 틈새산업 또는 대체산업으로 까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캐주얼웨어와 독립문 메리야스를 만들던 평안섬유(이후 평안L&C로 사명 변경)가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NEPA)를 인수한 뒤 폭발적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로 꼽힌다. 2006년 네파를 인수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평안L&C는 인수 첫 해인 2006년 불과 36억원밖에 안되던 아웃도어 매출을 지난해(2010년) 무려 50배에 달하는 155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그 사이 기업 전체 매출도 3000억 원대로 급성장했음은 물론이다.

6.JPG

텐트도 전시해놓고 있다.

이렇게 시장 규모가 커지자 국내 대기업이 서서히 아웃도어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휠라코리아는 이미 진출했고, LG패션, 제일모직, LS네트웍 등이 각각 외국 브랜드를 도입, 런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외국 브랜드들이 잇달아 국내에 들어오고, 기존 국내 브랜드까지 신상품을 쏟아내면서 아웃도어의 새로운 패션을 창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출퇴근 복장까지 아웃도어 의류가 자리를 잡으면서 ‘아웃도어 룩’이라는 패션용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도 아웃도어룩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여가생활의 증가를 꼽는다. 여가생활의 증가는 자연스레 야외활동으로 이어지며, 야외활동을 하면서 기능이 뛰어나거나 가벼운 옷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앞으로는 기능성 의류가 방수와 방풍은 물론이고 모기로부터 보호하는 원단을 사용한 의류가 내년부터 유행할 것이라고 지난 7월 14~17일까지 열린 독일의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서 전망했다. 의류는 더 가볍고 더 뛰어난 기능을 가져야 하고, 신발도 맨발(barefoot) 같은 감촉과 이동이 자유스러우면서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신발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배낭도 현재는 35L가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전거족이 급증하면서 30~40L 등 좀 더 다양한 배낭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프리드리히샤펜 아웃도어쇼에서 예상했다.

IMG_6939.JPG

텐트가 전시된 공간은 우리의 실내 체육관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인 네파(NEPA)의 평안L&C 김형선 대표는 “아파트 중심의 한국 주거문화가 변하지 않는 한 아웃도어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성장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정점은 2017년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골프웨어의 부침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골드윈코리아 성가은 그룹마케팅팀 이사는 “등산용으로 만든 의류와 신발들이 어느 순간 산 아래로 내려와 있었어요. 결코 저희들이 ‘거리에서 활보하는 노스페이스’ 광고를 한 적이 없습니다”며 “이는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이 지닌 뛰어난 기능과 가벼움 때문에 소비자들 스스로 높낮이 없이 입고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웃도어 문화를 창출한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산 밑으로 내려온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 신발 등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황산업을 타개할 틈새산업 또는 대체산업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가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나 내년쯤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큰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어 보인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