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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소설가 김훈이 말하는 ‘내 젊은 날의 숲’… “은둔․일탈이 아닌 퇴계의 숲” - 마운틴
소설가 김훈이 말하는 ‘내 젊은 날의 숲’… “은둔․일탈이 아닌 퇴계의 숲”


“숲이나 산을 보는 관점은 다양하며 복합적 심층적 의미로 사용되는 듯 합니다. 수풀 임(林)자 자체가 현실 개혁 내지는 대안세력을 말합니다. 유림(儒林)은 유학공부는 했지만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집단을 말하며, 산림(山林)은 유림보다는 과격한 집단 또는 현실 개혁을 도모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퇴계와 율곡의 숲은 유림의 숲에 가깝죠. 내 마음 속의 숲은 퇴계 선생의 숲입니다. 은둔․일탈․도피를 꿈 꾸는 자들이 숲이나 산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연을 빙자해서 자신을 속이는 거짓된 자들의 모습이며, 인간이 자연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숲처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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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씨가 ‘내 젊은 날의 숲’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소설가 김훈씨가 세계 산림의 해를 기념해서 열린 ‘명사와 함께 하는 산림문화 강좌’의 마지막 10회 강연자로 나서 ‘내 젊은 날의 숲’이란 주제로 국립산림과학관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연을 개최했다.


김훈씨는 인사말에 이어 시작한 강연에서 “퇴계 선생의 생전 모습에서 본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참 많다”며 “선생은 돌아가실 때 ‘나를 일으켜라. 내가 빌려온 책을 전부 돌려줘라. 매화 화분에 물을 주라’고만 말씀 하셨다”며 어려운 말씀 안 하시고 쉽게 돌아가신 부분이 오히려 더 와 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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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씨는 "숲은 자연만의 공간이 아닌 문화인문학적 총체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아마 산에 가시는 퇴계 선생의 마음도 똑 같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허황된 마음 없이 조화로운 마음을 가지자는 의미로 숲에 다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숲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는 이어 “나무 한 그루에도 인간 정신이 투여되어 있으며, 숲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도 다양하다”며 “숲은 식물이 자라는 공간만이 아닌 문화․인문학적 복합․총체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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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청중들이 김훈씨의 강연을 들었으며, 일부는 열심히 받아적고 있다.

“숲은 어둠과 밝음의 구획이 없고 뒤섞여 있다. 바람 부는 대로 숲이 달라지는 모습과 같이 바람이 숲을 흔들고, 숲은 빛을 흔들더라. 햇빛이 비칠 때는 이파리들이 그늘을 만들어 숲 안쪽이 안 보이지만 햇빛이 여려지면 오히려 숲의 맨 안쪽이 보인다. 이 때가 오후 4~5시쯤이며 사진 찍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내 젊은 날의 숲’에 나오는 숲은 숲이 가진 아름다움과 숲이 안고 있는 야만성과 폭력성을 동시에 그렸다. 숲의 아름다움은 숲 그 자체의 모습이고, 숲의 이면과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과 투쟁의 상처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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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치고 팬사인회를 가졌다. 사진 (사)산림문화콘텐츠연구소 제공

이어 각각의 나무가 가진 숲의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작나무는 젊고 발랄하고 생기 넘치며 햇빛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젊은 여자의 숲과 같고, 참나무는 거칠고 싱싱한 느낌을 주면서 진한 비린내를 주는 듯해 나이 먹은 남성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숲이 왜 희망을 줄까, 숲의 희망이 뭔지에 대해 논리적․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산에 가면 왜 좋은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내 안에 자연이 있기 때문에 자연에 공감을 일으키고 위로받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베 잠뱅이

    12.26,2011 at 4:45 오후

    작가 김훈씨는 자전거,망원경,& 연필을 좋아한다고,,
    망원경을 통상 너댓개씩 지참하고 자연의 조화를 면밀히
    정탐감상하며 물의희롱 또는 새나 나무의 조화로움에 심취한다고,,,
    틀림없는 내면의 허를 잘 어우르는 그의 글을 가감없이 대면할듯 –
    정원님 – 송년 뜻깊게 잘 보내십시요 ^^   

  2. Old Bar^n

    12.27,2011 at 4:33 오후

    숲이 나무 하나를 아무리 잘키워도 만들 수 없는것처럼
    유림도 위대한 스승 한분만으로 가늠 할 수 없겠지요.

    우리사회
    많은 지혜있는 선비들로 유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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