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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피톤치드 자랑하는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축령산 서남맥인 옥녀봉에서 한 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이룬 응달재 동기슭과 동쪽으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노적봉 서기슭 암탉골 자락에 원아치실이 자리 잡고 있다. 아치실은 원아치실․북너매․하남 등 3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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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죽 뻗은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걷는 사람들이 편백나무와 설경을 동시에 감상하고 있다.

장성에서 옛날 한양으로 가는 큰 길 중의 하나는 축령산을 거쳐 축령산 북쪽 끝자락에 있는 솔재를 지나 전남북의 경계가 되는 갈재를 지나 고창으로 가는 길이다. 대표적인 옛길이다.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돼 있는 갈재는 입암산과 방장산의 협곡에 있으며, 전남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와 전북 정읍시 입암면 진월리를 잇는 고개로서, 전남 내륙 지방에서 한양으로 오가는 요로였다. 방백 수령들이 임지를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이 고개를 이용했고, 남부지방으로 유배를 떠나는 파직자들, 과거를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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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의 상록과 순백의 설경이 조화를 이뤄 장성의 겨울 축령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갈재는 또한 정상에 갈대가 무성하여 도둑떼가 들끓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 고갯길에 도둑떼가 성행하여 대낮에도 행인들의 물건을 약탈하고 반항하면 마구잡이로 죽여 한때는 통행이 두절되기도 했다. 성종 15년에는 이곳에 군보를 설치하여 행인들을 보호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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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추암리 방향의 초입엔 참나무가 군락을 이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갈재로 가는 축령산길로 접어들었다. 괴정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홍길동 캐릭터를 커다랗게 붙여놓고 있다. 장성은 지금 온통 홍길동판이다. 어디를 가나 홍길동 캐릭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길옆으로는 축령산의 물이 한데 모여 흐르는 계곡이 있다.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겨울인 지금은 얼음과 눈 천지로 변했다. 그 눈과 얼음 밑으로 봄소식을 전할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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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온통 얼어 있지만 우물만은 전혀 얼지 않아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괴정마을에 있는 추암관광농원을 지나 축령산 ‘영축산 묘현사’가 왼쪽에 있다. 세 갈래 길이지만 가장 넓은 임도길로 가면 된다. 장성 향토사학자 공영갑(64)씨는 “이 길은 홍길동이 젊었을 때 훈련하며 다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무예와 도를 닦기 위해서 산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했을 것이다. 공영갑씨는 장성군청에 오랫동안 근무하며 장성의 역사에 관심을 갖다 퇴직 후 본격 장성의 역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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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영화촌 방향으로 편백나무 군락이 끝나면 죽죽 뻗은 낙엽송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축령산에 대해서도 “축령산은 원래 영취산․영축산이라 했으며, 이들 모두 불교식 용어로 석가모니가 설법하시던 곳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한때 독수리가 많이 살아 영취산 또는 영축산으로 불렸고, 정상을 경계로 장성 쪽은 축령산, 고창 쪽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어 문수산으로 통용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과거엔 산림이 무성했겠지만 몇 번의 전란을 겪으며 민둥산으로 변한 산을 조림가 임종국씨가 1960년대 전후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한반도 최대 조림 성공지로 손꼽히는 산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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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위에도 눈이 덮여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침염수림은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 특히 편백숲의 공기는 천식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심폐기능 강화와 폐결핵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축령산 편백숲과 강원도 설악산 소나무숲에 각각 상주하며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차례 공기를 채집하여 분석한 결과, 축령산 숲에 천식을 야기시키는 곰팡이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이 0.4㎍/㎥ 함유되어 있고, 강원도 소나무숲의 공기보다 피톤치드 농도가 53%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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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전후의 전형적인 산촌마을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금곡영화마을의 풍경

축령산 편백림 사이로 난 시원한 임도엔 겨울동안 쉬지 않고 내리는 눈이 발목이 잠길 정도로 수북이 쌓여 있다. 하얀 설원의 세계에서도 편백나무는 푸르른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순백과 상록의 만남, 그것이 겨울 축령산 편백숲이다. 길의 현상은 순백과 상록의 만남이고, 길의 이야기는 과거 홍길동이 갈재로 가면서 얽힌 사연이다. 길을 걸으며 다시 ‘길의 이야기’로 잠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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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온통 눈으로 덮여 얼어붙었지만 냇가의 오리들은 물에서 연방 자맥질을 하고 있다

추암 괴정마을에서 올라가는 길도 초반부엔 참나무가 우점종이다. 향토사학자 공영갑씨는 “축령산은 조림 안한 활엽수림과 조림한 침엽수림이 뚜렷이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추암마을로 올라가는 임도 주변은 온통 참나무뿐이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편백나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임종국 조림 공적비에 도착했다. 왼쪽으로는 축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정상보다는 임도로 계속 갔다. 축령산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숲길, 즉 홍길동길을 따라 걷는다. 편백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듬뿍 맞기 위해 굳이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이 길로 조용히 걷는다. 여름이면 숲속 여기저기에 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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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 같은 금곡마을 전경.

산림청에서도 장성 치유의 숲 건강숲길을 조성,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주변엔 나무데크로 계단을 놓아서 만든 전망대와 통나무집 등이 보인다. 죽죽 뻗은 편백나무 숲은 이들을 더욱 운치 있게 했다.

길 옆 조금 아래에 우물 하나가 잘 보존돼 있다. 한겨울인데도 물이 얼지 않은 상태다. 축령산의 신령스런 기운을 받은 물이라고 한다. 이 우물에서 임종국씨가 편백나무를 식수할 때 물을 떠다 사용했다. 축령산의 편백나무들은 신령스런 물을 먹고 더욱 더 잘 자라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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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마을의 어느 집 처마 밑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엿볼 수 있다

길은 편백나무만큼이나 넓고 곧고 길게 뻗어있다. 상록수 편백나무가 만든 길은 상큼한 느낌을 준다. 여름엔 시원하고 상쾌하지만 겨울엔 시리도록 상큼하다. 다른 숲, 다른 길에서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편백나무 숲이라 이런 느낌을 줄까?

길은 이제 금곡영화마을에 다다랐다. 정말 영화 같은 마을이다. 금곡마을은 서쪽에서 난 물이 동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서출동류(西出東流)의 명당자리로, 특히 몸에 좋은 물이 많이 용출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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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마을을 관통해서 흐르는 개울 옆으로 지나고 있다

탐방 가이드

홍길동길은 현재 장성군에서 조성 중인 축령산둘레길과 맞물려 장성의 명소 여러 곳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우선 홍길동길 출발지인 홍길동생가터는 장성 8경중 5경에 해당한다. 홍길동생가를 거쳐 축령산편백숲으로 들어서면 짙은 피톤치드의 향을 호흡할 수 있는 축령산휴양림이다.

이곳이 전국최대 조림성공지로서 장성 2경이다. 축령산편백숲 끝자락에 있는 금곡영화촌은 1950~1960년대 농촌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따라서 홍길동길은 장성의 명소를 그대로 거쳐 가는 길이다.

홍길동생가터에서 축령산을 거쳐 금곡영화촌까지는 GPS상으로 10.7㎞다. 다소 먼 거리다. 만약 승용차를 가지고 간다면 홍길동생가터를 보고 바로 축령산휴양림 입구인 추암 괴정마을로 가면 된다. 추암마을에서 축령산을 넘어 금곡영화촌까지는 5㎞정도밖에 안 된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만 하면 충분하다.

시간이 조금 있다면 홍길동생가에서 약 4㎞ 조금 못되는 거리에 있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을 모신 필암서원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사적 제242호로 지정된 장성 6경에 해당하는 명소다. 노비보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물과 기념물로 지정된 건축물이 여러 채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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