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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m 산에 후지산급 만년설까지… 돗토리현 다이센(大山)의 웅장한 모습

일본인들은 어떤 산을 좋아하고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어느 산일까? 단연 후지산이 으뜸이다. 후지산은 일본 명산 1위에, 찾는 등산객도 1위일 만큼 일본인들의 우상과도 같은 산이다. 그 다음은 어디일까? 몇 년 전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서 일본 명산 랭킹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 조사에서 1위가 후지산(富士山․3776m), 2위가 야리가타케(槍ヶ岳․3180m), 3위가 다이센(大山․1729m)이었다. 특히 한 번 오르고 나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산, 1위를 차지한 산이 바로 일본 돗토리(鳥取)현에 있는 다이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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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다이센은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며, 산과 산 주변엔 온통 야생화 천국을 이룬다.

다이센의 매력은 뭐고, 왜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할까? 봄․여름의 신록과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스키 등 시즌의 특징이 뚜렷하다. 특히 가을 단풍은 일본 서부에서 최고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정상에서는 만년설에 가까운 눈이 항상 있고, 전국 어디서든지 접근하기 쉬운 교통편도 등산객이 많이 찾는 이유다. 실제로 한국에서 비행기로, 또는 배로 공항이나 선착장에 내려 도심으로 진입하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도 접근성이 매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행기나 배가 도착하면 돗토리현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도심까지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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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의 날씨는 동해의 영향을 받아 변화무상하다. 사진은 운무가 잔뜩 낀 다이센의 모습.

그리 높지 않은 다이센이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해안에서 높게 솟아 변화무상한 기온의 변화와 함께 동해(일본이 주장하는 일본해)에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풍, 다설(多雪), 다우(多雨)한 기후를 보인다. 즉 해안의 습도 높은 기온과 날씨를 그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영동지방과 비슷한 지형에 비슷한 기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겨울엔 서 일본 최대 규모의 스키장을 개장, 많은 스키어들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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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과 녹음이 푸르른 여름철에 다이센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계곡의 이끼에서 등산객이 시원한 포즈를 짓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다이센의 우뚝 솟은 모습이 일본 최고의 산 후지산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독립봉으로서 웅장한 자태를 띠면서 만년설을 지닌 정상은 영판 후지산에서 보는 형상이다.

다이센은 후지산과 같은 시기인 1936년 일본에서 세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와 유래가 깊고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현재 일본에서는 총 28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전쟁 전 12군데가 지정됐는데, 그 때는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12군데가 대상이 됐다. 다이센도 그 중의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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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정에 있는 마을의 논에 다이센 산의 그림자가 비쳐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34년 3월 국립공원으로 처음 지정된 곳이 오카야마현의 세토나이카이 바다, 나가사키의 운젠,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 등이다. 1934년 12월에 두 번째로 5군데를 추가 지정했다. 홋카이도의 아칸호, 다이세스산, 도치기현의 니콧, 나가노현의 야리가다케를 포함한 북알프스 산군, 큐슈의 아소산 등이 그 대상이었다. 세 번째로 1936년 다이센과 아오모리현의 도와다코호, 하코네의 후지산, 미에현의 요시노쿠마노 등 4군데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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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한 논에 비친 다이센.

이후 전후에 국립공원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은 총 16군데이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또는 경제복구 차원에서 추가 지정한 곳들이다.

다이센 주변은 한때 수십 개의 절과 신사들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신성한 산으로 숭배되어 산신(山神)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번성했었다. 일본 메이지유신 이후 절과 신사를 상당수 정리했지만 아직 대규모 신사와 절이 등산로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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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은 일본 서북부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으로 유명한 다이센의 가을 단풍의 모습이 호수에 비쳐져 있다.

다이센 신사엔 큰 신(神)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오오가미다케(大神岳)와 불의 신이 있는 산이라는 뜻의 히노가미다케(火神岳)가 있는 산으로 기록된 문헌이 있다. 따라서 ‘위대한 신들이 있는 산’으로서 사람들의 숭배를 받아왔다고 전한다. 한반도와 관련된 재미있는 신화도 있다. 서기 712년 일본 건국신화를 다룬 최고의 문헌인 ‘고지키(古事記)’ 신화에 따르면 일본 나라를 세우기 위해 한반도로부터 땅을 끌어오기 위해 밧줄을 묶은 곳이 시마네반도 중심에 있는 다이센과 삼베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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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다이센은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점이라 산과 산 주변엔 온통 야생화 천국을 이룬다.

그 후 시간은 흘러 1200년경 가마쿠라~무로마치시대엔 3000여명의 승병을 거느릴 정도로 다이센 절이 번성기를 누렸다. 당시 그 세력은 일본 전국의 어느 지역 못지않게 강대했다고 전한다. 신앙의 무대로서 뿐만 아니라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던 지역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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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연상할 만큼 독립봉으로 우뚝 솟은 다이센이 주변의 다른 산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절과 신사가 정리되고 지금은 몇 군데만 남아 있다. 그 절 바로 옆에 하산등산로(夏山登山路)가 있다. 돗토리현에서 다이센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크게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유토피아 코스이고, 다른 하나가 하산등산로이다. 유토피아 등산로는 해발 600~1350m에 광활하게 펼쳐진 너도밤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가장 안정된 자연의 모습을 자랑한다. 너도밤나무숲 안에는 고목층과 아고목층, 저목층과 초본층 등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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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 트레킹 코스와 다이센둘레길은 일본인들에게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하얀 설원으로 덮여 있는 다이센 정상을 올려다보며 하산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했다. 등산로 입구 하산등산로 주변엔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이 지역 일대가 3m 이상 덮여 한동안 고립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로 양쪽으로 차 높이 두 배는 족히 되는 눈이 아직 그대로 쌓여 있다. 왠지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다이센 주목군락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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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m급의 산 답지 않게 만년설에 가까운 눈을 간직하고 있는 다이센 산정이 저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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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에서 우뚝 솟은 다이센이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돗토리현 제공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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