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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새로 개통한 지리산둘레길 가탄~원부춘 구간…고산 트레킹 같이 가장 높아 - 마운틴
새로 개통한 지리산둘레길 가탄~원부춘 구간…고산 트레킹 같이 가장 높아


새로 개통된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탑리 가탄마을 코스는 이번에 새로 개통된 구간 가운데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을 지난다. 무려 805m 지점이 있다. 이 정도면 걷기길이 아니고 전형적 산길이다. 동행한 이상윤 (사)숲길 상임이사도 “이 높이면 네팔 고산 트레킹 가지 않아도 되겠죠?”라고 농담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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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녹차 시배지가 있는 지리산둘레길 하동구간은 어디서나 쉽게 녹차밭을 지나친다.

사실 (사)숲길에서도 이 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의견을 크게 나누자면 “이게 길이냐, 등산로지”와 “평탄한 길만 길이냐”고 대립했다. 대안으로 나온 길은 그늘도 없는 거친 임도로 가는 길과 고도가 높은 이 길을 선택하는 상황이 됐다. 결과적으로 “그래도 숲이 있는 평탄한 흙길이 길게 돌아가는 황량한 임도보다는 낫다”는 의견이 우세해 이 길로 결정됐다고 이상윤 이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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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통된 구간 중에 가장 고도가 높은 원부춘~가탄 구간를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이 코스의 특징은 화개골 녹차밭의 정취와 녹차잎을 따는 아낙들의 부지런한 손길을 마주칠 수 있다. 또한 화개천 주변의 십리벚꽃길을 감상할 수 있고, 임도․숲속길․마을길 등 고루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가탄~백혜마을~대비마을~정금차밭~중촌마을~헬기장~형제봉임도삼거리~원부춘마을까지 총12.6㎞에 7~8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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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공장이 있는 형제봉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이며, 그 길로 내려오고 있다.

출발은 가탄마을에서 하는 게 좋다. 가파른 오르막길로 미리 올라서서 완만한 하산길이 신체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다. 가탄마을에서 백혜마을까지는 마을길이다. 시골집들 사이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한가롭게 걷는다.

백혜마을은 <진양지>에 기록된 화개의 10개 마을 중 하나다. 족보 있는 마을인 셈이다. 가탄마을의 뒤편 산등성이에 있다. 따라서 고도 340여m까지 산길 같은 마을길을 따라 계속 오른 뒤 1㎞남짓 가면 대비마을이 나온다. 대비는 가락왕국의 김수로왕과 관련 있는 지명이다. 102년 수로왕이 허황옥과 함께 머문 곳으로 7왕자의 성불을 기려 많은 절을 지었다. 절 이름이 천비사 혹은 대비사라 하여 지금 마을 이름이 그대로 대비가 된 것이다. 지금은 그 많던 절은 사라지고 대비암 등 몇 개 암자 정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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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통된 지리산둘레길을 청소년들이 걷고 있다.

대비마을은 녹차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녹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하긴 차나무 시배지가 바로 아래 마을인 쌍계사 앞 장죽전에 있다. <삼국사기> 흥덕왕조를 보면 ‘흥덕왕 3년(828)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돌아온 대렴이 차 종자를 갖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녹차 씨를 처음 심은 땅이 바로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주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배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둘레길은 그 주변을 지나가는 것이다.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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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높은 고도로 제법 힘든 길이 많아 가다가 잠시 쉬고 있다.

녹차밭이 끝날 즈음에서 산 중턱에 있는 중촌마을로 향한다. 중촌마을은 지금 주민 3가구만 살고 있다. 그 중 한 가구가 ‘하늘호수(대표 배윤천 010-9249-8154)’란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하늘호수부터 본격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고도 200m에서 600m로, 다시 800m로 급격하게 높인다. 성찰의 길을 걷는 게 아니라 이 순간만큼은 정상을 향해서 등산하는 분위기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온다. 둘레길을 이 길로 결정할 것을 주장한 스님의 이름이 정처사라고 해서 이 길을 ‘처사의 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처사의 길보다는 차라리 고행의 길이 낫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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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게스트하우스로 벌써 개방한 둘레길 중간에 있는 하늘호수의 모습.

길을 가파르지만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듯 숲은 매우 우거졌다. 어디선가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과부에게는 ‘홀딱 벗고~ 홀딱 벗고~’라고 들리고, 스님에게는 ‘빡빡 깎고~ 빡빡 깎고~’라고 들리는 4음절로 우는 새다.

고도만큼 나무도 다양한 수종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서어나무, 참나무, 산죽 등 초본식물과 관목, 교목이 고루 분포돼 있다. 이 숲길에서는 햇빛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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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의 메뉴판.

그 깊은 산중에 헬기장이 나왔다. 이상윤 이사도 “옛날 길을 찾다 풀을 깎아내니 헬기장이 나타났다”며 “아마 1960~1970년대 녹화조림을 하면서 조성한 헬기장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듯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마침내 봉우리에 도착했다. GPS로 고도가 806m가 나왔다. 고개 밑으로 부춘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흘린 땀을 식혀줄 만큼이나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정상 이정표에는 ‘가탄마을 8.69㎞, 원부춘마을 4.11㎞’라고 적혀 있다. 원부춘마을까지 4㎞남짓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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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탄마을과 원부춘마을을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

여기서 200m 가면 널찍한 공터에 헬기장과 쉼터, 화장실이 나온다. 이곳서부터는 임도로 접속해서 내려간다. 지리산둘레길에는 이정표가 없으면 바닥에도 방향 표시를 잘 해둬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형제봉삼거리에 도달했다. 형제봉은 활공장이 있는 곳이다. 행글라이더를 즐기는 사람은 이곳에 올라가 바람을 이용해서 탄다. 내려오는 길에 차로 올라가고 있는 몇몇 행글라이더족들과 마주쳤다. 이후 이 구간 종점인 원부춘마을까지는 임도로 외길이어서 그대로 길 따라 가면 마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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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없으면 노면 위에 지리산둘레길 방향 표시가있다.

교통

하동터미널~원부춘은 오전 6시30분, 화개터미널~원부춘은 오후 3시5분 하루 한 차례 대중버스가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15~30분. 화개터미널~가탄마을까지는 오전 8시, 10시50분, 12시25분, 14시30분, 17시, 18시 등 하루 6차례 왕복운행 한다. 약 10여분 소요. 문의 하동터미널 1688-2662, 하동화개터미널 055-883-2793.


숙박(지역번호 055)

화개면 팔베개펜션 883-7779(탑리), 토담농가 011-884-3741(부춘리), 쉬어가는누각 884-0151(용강리), 섬진강펜션 011-884-8050, 부춘골산장 011-838-6005, 악양면 수채화마을황토방 016-9811-1794(정서리), 스카이밸리 011-870-1514(신성리). 문의 하동군 관광종합콜센터 1588-3186. ※쌍계사와 화개장터는 관광지여서 곳곳에 식당과 숙박업소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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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마크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권대감

    06.15,2012 at 12:17 오후

    智異山 등정, 福받으신 분들입니다. ㅡ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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