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유사 이래 최초 직업 ‘심마니’ 체험하고 지천으로 널린 산삼 캐기 - 마운틴
유사 이래 최초 직업 ‘심마니’ 체험하고 지천으로 널린 산삼 캐기

“심봤다!” 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심마니들의 외침이다. ‘심’은 산삼을 가리키는 한국 고유의 명칭이다. 심마니가 먼저 생겼는지, 산삼이라는 명칭이 먼저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심마니의 심이 산삼을 일컫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심마니는 한국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의 하나다. 한반도에는 산이 훨씬 많았던 지형 탓에 다른 어떤 직업보다 먼저 생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쩌면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약초꾼 심마니가 등장했을 지도 모른다.

4.jpg

함양 산삼체험장 바로 옆으로는 필봉산산책길, 일명 청춘길이 걷기 좋게 잘 조성돼 있다.

유사 이래 최초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심마니들의 외침을 등산 애호가들이나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함양의 산삼축제를 통해서다. 올해는 7월 26~30일까지 4박5일간 함양 상림과 주변 필봉산 일원에서 열린다.

산삼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작물 중의 하나다. 산삼의 효력 때문이다. 암을 예방한다거나, 피로회복을 도우고 조혈작용, 당뇨억제, 혈압조절 등의 약리작용은 이미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IMG_9516.JPG

산삼꽃대가 올라온 것은 최소 4년 이상은 됐다고 한다.

함양군은 전국에서 산삼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곳 중에 속하며, 진시황의 불로장생 약초를 찾아온 서복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함양을 산삼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산삼의 입지조건은 기본적으로 토양이 부양토로 배수가 잘 돼야 한다. 함양의 주변 산지는 대부분 흙 위에 낙엽이 한 층을 더 형성하고 있는 부양토로 완벽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인근 지역보다 4~5배나 더 많은 게르마늄 성분을 함유한 땅도 산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충분한 조건이다. 게르마늄은 암 예방, 콜레스테롤 제거를 통한 혈액정화, 노화방지, 면역조절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 기온이 섭씨 20℃ 내외의 서늘하며, 평균 일교차도 12.5℃로 산삼 성장에 적합하다.

산삼동굴체험.jpg

축제 기간 중에 산삼이 있는 동굴체험도 있다.

함양산삼축제 주 행사장은 한국 최초의 인공숲인 상림이다. 상림은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천년의 숲’이다. 상림엔 산삼축제 행사가 아니더라도 매주말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더욱이 6월부터 8월까지는 아름다운 숲뿐만 아니라 주변 연못에 화려한 연꽃이 피기 시작해 숲 안팎으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상림에서 출발, 체험장이 있는 주변 필봉산(309m)으로 향했다. 주 행사장에서 체험장으로 가는 길은 각종 꽃으로 산책로를 꾸며놓았다. 대나무로 만든 터널길엔 덩굴장미나무가 올라가도록 조성되어 있고, 그 옆엔 만발해 있는 각종 야생화 향기가 가득하다. 산삼향기뿐 아니라 야생화 향기에 빠져들 것만 같다.

5.jpg

필봉산 자락에 있는 산삼 체험장.

상림에서 산삼캐기 체험장까지는 불과 1㎞도 안 되지만 걷기에 전혀 지겹지 않게 조성했다. 산삼캐기 체험장은 보통 3월에 농가에서 키운 산삼 수천뿌리를 이종해 놓는다. 이들이 새로운 땅에서 뿌리를 잘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함양군은 농가에서 키운 5년근 산삼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체험장에 이종한다. 5년근 산삼은 시중가격이 약 5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체험장에서는 한 사람당 2만원을 받는다. 물론 체험 참가자 한 사람은 한 뿌리만 캐야 한다.


필봉산 자락으로 살짝 접어드는 순간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산삼체험장이 눈에 보인다. 그곳이 바로 산삼체험장이다. 이곳에 있는 산삼은 정확한 명칭으로는 산양삼(山養蔘)이다. 산양삼은 산삼 종자를 해발 700~800m 높은 산에 옮겨 심어 자연적으로 자라게 한 삼(蔘)을 말한다. 산양삼은 일반적으로 장뇌삼과 같은 종류를 말한다. 장뇌삼(長腦蔘)도 인삼의 씨를 산에 뿌려 야생상태에서 재배한 것이다. 장뇌라는 개념은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 부분이 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외양과 약효는 자연산 산삼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은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산리관리법에서는 ‘사람이 산에서 차광막 등 인위적인 시설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삼을 산양삼(mountain grown ginseng)이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장뇌삼의 법적인 명칭은 산양삼인 것이다.


열쇠로 채워진 철조망 문을 열었다. 약간은 어두운 듯한 산양삼 체험장이 나왔다. 일부는 벌써 빨간 꽃을 피우고 있고, 꽃대만 올라온 것도 여기저기 보인다. 산양삼 꽃대가 올라왔다는 의미는 최소 4년 이상 된 것이며, 산양삼은 5년째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들 산양삼은 산양삼 농가에서 키운 모종을 농장주인들이 직접 체험장에 심어 놓은 것들이다. 새로운 땅에 적응을 잘 해서 잔뿌리를 많이 내리도록 배수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서 이종했다고 한다.

2만원을 내고 체험장에 입장한 사람들은 반드시 한 뿌리만 캐도록 감시인이 한 명씩 따라붙는다. 산양삼을 밭에서 보는 것과 같이 너무 쉽게 찾게 해놓아 시시하고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고 하자, 노씨는 초기엔 산에 꼭꼭 숨겨놓았더니 심마니들이 총 출동해서 다 캐버리고 일반인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가 돼서 지금의 형태로 바꾸었다고 한다. 군에서는 산양삼의 대중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11.관련박스안에.산삼홍보관.jpg

주행사장인 함양 상림공원 내 임시로 설치된 산삼홍보관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다.

새로 조성한 체험장은 그리 넓지 않지만 거의 30㎝ 간격으로 수천 뿌리의 산삼이 자라고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체험장이 한 군데 더 있다. 새 체험장을 여기저기 꼼꼼이 살펴본 후 그곳으로 향했다.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가 눈에 띈다. 팔봉산산책길, 일명 청춘길이라고 하는 코스를 안내하는 이정표다. 지금 걷는 이 길이 청춘길이라고 한다. 예전에 상림을 가로질러 함양 주변을 둘러싼 필봉산을 한 바퀴 도는 최치원산책길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청춘길까지 등장했다. 함양에도 길 바람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필봉산산책길을 살짝 오르니 새 체험장과는 다른 필봉산 자락 조금 가파른 듯한 곳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이전에 사용하던 체험장이 있다. 이곳에는 새로 심은 산양삼 보다는 이전에 사용하다 남은 산양삼을 그대로 둔 것들이라고 한다. 조그만 새순에서 이미 꽃을 피운 것까지 키 높이도 다양한 산양삼이 자라고 있다. 새순을 보이는 것들은 이전에 심어 놓았던 산양삼에서 자생적으로 씨가 떨어져 자라는 것들이라고 노씨는 밝혔다. 주변은 소나무와 참나무로 우거져 있다. 관목들은 전부 간벌을 한 듯 없고 교목사이 초본으로 산양삼이 자라고 있는 형국이다.

IMG_9517.JPG

산삼체험장에 많은 산삼들이 자라고 있다. 2만원만 내면 누구나 들어가서 캘 수 있다.

한 바퀴 돌아보는 데 채 1㎞도 안 되는 거리다. 짧은 거리지만 매우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진시황의 불로초’로 불리는 그 귀한 산삼을 언제 이렇게 지천으로 널린 장소에서 볼 수 있겠나.

산삼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열리고 있다. 산삼의 최적성장조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함양군은 마침 천종삼의 씨를 배양해서 모종할 땅을 찾고 있던 바이오 관련 기업과 뜻이 맞아 대중화를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함양의 여러 산지에 산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에만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75만 명이 이른다고 한다. 지방축제로는 성공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로 꼽히기도 했다.

6.jpg

산양삼 단지가 조성될 대봉산 자락. 숲이 우거지고 해발 600m 가량돼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 조건이다.

함양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산양삼체험장에서 7㎞남짓 떨어진 대봉산 자락 해발 700m지점에 대단지 산양삼 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산삼성장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지점이다. 산양삼 단지 주변으로 유전자원보전숲 사이 생태숲을 조성하고, 자연휴양림을 지어 숲을 통한 힐링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약 5㏊ 규모의 산삼단지를 조성, 일반에 분양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함양군은 이 기반시설을 2015년까지 완공하고, 2018년엔 이곳에서 세계산삼엑스포를 개최할 방침이다.


산양삼 사이로 걷는 이색 체험, 그것은 함양에서만 맛볼 수 있다. 특히 도시인이 심마니가 되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잠시 도시를 벗어나 “심봤다”라고 외쳐보는 것도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즐기러 함양 산양산삼축제장를 향해 떠나보자.

IMG_9527.JPG

대봉산 입구에 붙어 있는 생태숲 조성안내 조감도.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