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어느 선배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분께서 참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남자는 3가지 불행만 피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봐도 돼.”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의 말이니 틀린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초년 출세(出世), 중년 상처(喪妻), 말년 무전(無錢)이라 했습니다.
말년 무전(無錢)처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닥친 가난의 고통은 당사자에게는 참으로 끔찍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늙고 돈 없으면, 친구도 자식도 등을 돌리고, 결국은 사람까지 추해진다고 하질 않습니까?
젊었을 때는 자신이 이렇게 초라해지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추해진 자신의 모습과 젊은 날에 대한 후회와 자조가 아프도록 가슴을 짓누르게 될 것입니다. 나이가 젊었으면 어찌 발버둥이라도 쳐볼 것인데, 늙으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중년 상처는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의 삶 자체를 피폐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오붓하게 오래사는 것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큰 행복이다.
중년에 맞는 배우자의 죽음은 그야말로 고통이 될 것입니다. 바로 중년 상처(喪妻)입니다. 이 경우 살아있는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의 삶 자체를 피폐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가 이틀만 집을 비워도, 밥은 어떻게 할 것이며,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빨래는 어떻게 할 것이며… 쩔쩔 매는데, 중년에 상처(喪妻)라니오. 중년의 남자들은 꼭 이것만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우리의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이렇게 한 마디 하겠지요?
“있을 때 잘 하라”고.
알겠습니다. 우리가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이 초년 출세입니다. 초년에 출세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것을 피하라니오.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선배는 말합니다. “이 나이쯤 살아보면 삶을 불행한 결말로 이끄는 것이 초년 출세네.”
가만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반에 잘 나갔던 친구들이 지금에 와서 형편없이 구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구겨졌다는 의미는 경제적으로 구겨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인생이, 사람이 구겨졌다는 의미입니다.
주위에 자신을 위해 줄 사람 하나 없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메고 각자가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운명자루 속에는 저마다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는데, 우리가 검은 돌을 꺼낼 때는 불행을, 흰 돌을 꺼낼 때는 행운을 꺼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운명의 자루 안에서 예측할 수 없는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는 돌을 꺼낼 때마다 검은 돌만 꺼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고.
그래서 검은 돌을 워낙 많이 꺼내서 이제는 자루에 흰 돌이 더 많이 남아 있는데, 그래서 행복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는데, 그것을 못 견디고 에이! 하면서 죽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누구는 자루에서 돌을 꺼낼 때마다 흰 돌만 꺼내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자루에는 검은 돌이 더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사람은 그것도 모르고 기고만장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잘 나갈 때, 더 조심하고, 더 겸손하면, 더 좋겠다는 뜻이겠지요.
고통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 사람의 향이 나지 않는 것처럼, 주위에 깊이 있는 사람, 사람의 향기 진한 사람은 하나같이 한 겨울 눈보라를 견디고 일어선 사람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하루하루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나름대로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면서 제 각기의 삶을 자신의 소리로 연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슬픈 선율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기쁘고 행복한 선율을 내면서 말입니다.
아리따운 소현
08.26,2012 at 9:48 오전
남자!
남편.
여자,
아내.
남자는 남편이면서 남자의 생을 바라고
여자는 여자이면서 아내의 생을 산다.
여자도 이 세가지의 불행을 겪지 않으면
성공한 인생 입니다.
Old Bar^n
08.26,2012 at 3:10 오후
좋은 여자의 내조는
남편을 초년 출세 시키지 않게 하려고
매사 조르지 않고 추근대지 않으며
아방궁의 요녀로 내내 남편을 잘 다스리고?
중년에는 남자보다 절대 먼저 죽지 말것이며
말년에는 어디든지 몰래몰래 남편 망할것을 염려
돈을 뚱쳐 두었다가 조금씩 조금씩 꺼내어
사는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근데
같은 남자로서 할말이지만,
요즘 밥이나 빨래 가끔 여자대신 해 주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여자가 밥을 하니까
설겆이는 물론 남자몫……ㅎㅎ
잘 섬기고 살일입니다.
벤조
08.26,2012 at 7:38 오후
요즘은 중년 이혼 아닌가요?
깨달음(인회)
08.27,2012 at 9:26 오전
모든것이 관리이지요?
그리고 연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연습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가 두려운거지요.
마리노
08.27,2012 at 12:16 오후
감사합니다…많이 느끼고…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