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온천은 어디를 가든지 유명하다. 일본 중국지방의 서부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유다(湯田)도 마찬가지다. 유다지방의 온천은 상처를 입은 흰여우가 이곳 온천에서 치유했다는 전설과 함께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때가 1200년대 오우치 가문의 시대가 막 열림 즈음이었다. 유다온천의 역사는 700여년을 자랑하는 셈이다.
류리코지 5층 목탑이 있는 곳은 일본의 100대 공원으로 꼽히는 향산공원 내에 있다.
흰여우뿐만 아니라 이 지방을 수백 년 동안 통치한 오우치 가문도 온천에서 상처를 치유한 것으로 전한다. 지금도 온천 여기저기에 백여우 조형물이 있는 것은 바로 여우의 전설 때문이다. 시내 곳곳엔 무료 족욕탕도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류리코지 절 내에 5층목탑이 있다는 안내판이 입구에 있다. 여기도 술 취한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야마구치엔 여러 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류리코지 절 내에 있는 일본 국보로 지정된 류리코지 오층목탑이다. 일본 3대 명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류리코지 오층목탑은 문학을 좋아한 오우치 가문의 25대 요시히로가 1399년 오에이 전란에서 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후 동생 모리하루가 요시히로의 넔을 달래기 위해 1442년경 건립한 것으로 추정한다. 오우치 문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목탑이다.
지금은 야마구치 관광의 상징이다. 수풀사이로 화려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할 정도다.
류리코지 5층목탑 바로 앞에는 연못이 있어 더욱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잠시 야마구치현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야마구치현은 일본의 전국시대에는 일본 3대번(藩)에 끼어 있었던 지방 중에서는 꽤 큰 곳이었다. 3대번은 센다이, 서부의 가나자와, 그리고 죠슈번(야마구치의 옛 이름)이다. 이들은 백만석 이상의 녹을 받았던 큰 번이다.
절에 들어서면 마치 어느 정원에 들어선 듯 아름답다.
죠슈의 다이묘(大名)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벌어진 동서전쟁에서, 도쿠가와 이예야스의 동군이 아니라 도요토미의 아들인 히데요리의 서군에 줄 섰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한 후, 30만 석 밖에 안 되는 군소 번으로 줄어든다.
정원의 연못엔 잉어뿐만 아니라 거북이 조형물도 중앙에 있다.
그러나 절치부심, 도쿠가와 막부가 세워진지 약 250년 후에 벌어지는 반막부 친천황 운동인 메이지 유신의 횃불이 이곳 죠슈번에서 일어나 성공을 거둔다. 그 유신의 주동자들이 우리가 잘 아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가쓰라 태프트 조약으로 한반도의 운명에 크나큰 영향을 준 인물인 가쓰라 고고로(桂小五郞), 유명한 조선 총독 이노우에 카오루(井上馨) 같은 인물들이 바로 야마구치 출신들이다. 어찌보면 우리에게 조폭으로 더 익숙한 이름인 야마구치가 이들에 의해서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아니겠지만.
5층목탑 올라가는 계단.
야마구치현(山口)은 혼슈의 서단(西端)에 있는 현으로 야마구치와 시모노세키(下關)시가 포함되어 있는 현이다. 부산~시모노세키 관부연락선이 다니는 일본 쪽 항구인 것이다.
류리코지 5층목탑의 처마밑 모습. 한국의 절에서 보던 모습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류리코지 5층목탑에 대한 안내문.
멀리서 다른 각도에서 본 류리코지 5층목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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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
김정구 (
KEON S CHOI (
Old Bar^n
09.03,2012 at 6:04 오후
류리코지 5층목탑의 처마밑 모습은 한국의 절에서
보던 모습과 크게 다릅니다.ㅎㅎ
그 윗부분도 좀 자세히 찍으신것 있으시면 오려 주십시요.
좋은 곳을 소개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