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年 2주 가량 피는 불갑산 상사화, 지금이 그 때… 전국 최대 군락 자랑 - 마운틴
年 2주 가량 피는 불갑산 상사화, 지금이 그 때… 전국 최대 군락 자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박제가 된 한국 호랑이, 그 호랑이가 잡힌 곳이 1908년 영광 불갑산이다. 해발 516m에 불과하지만 호랑이가 출몰할 만큼 수림이 우거졌고, 여러 의미를 가진 산이다. 먼저 백제 불교가 최초로 도래한 지역이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영광 법성포를 통해 불교를 백제에 전파시켰다. 침류왕 원년 384년의 일이다. 그가 건립한 남한 최초의 사찰 불갑사. 그것도 불갑산 자락에 있다.

-상사화2.jpg

불갑산 불갑사 입구에 상사화라 불리는 꽃무릇, 즉 석산이 활짝 피었다. 상사화는 매년 9월 중순쯤 만개, 2주일 가량 피었다 시든다. 지금이 딱 그 시기다. 사진 영광군청 제공

하지만 늦여름과 초가을, 이 산을 더욱 찾게 만드는 매력은 상사화 때문이다. 상사화는 불갑산의 대표적 명물이다. 우리나라 상사화 3대 군락지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등이다. 불갑산은 불갑사와 용천사를 안고 있다. 따라서 불갑산과 선운산이 우리나라 상사화의 주요 군락지인 셈이다. 특히 용천사와 불갑사를 안고 있는 불갑산은 단일 군락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불갑사 일주문 주변에서 불갑산 동백골 끝자락 구수재까지 3㎞이상 상사화가 지천에 널려 있다. 불갑산을 붉고 노랗게 수놓은 장면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8~9월의 불갑산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향연인 것이다.

-공모전2.jpg

불갑산 상사화는 우리나라 최대 군락을 자랑한다. 선운산 상사화 군락보다훨씬 더 넓다. 상사화류인 꽃무릇인 불갑산의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빛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상사화라고 부르는 건 상사화류 5종 2변종 중에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석산)을 말한다. 한국 특산 5종인 백양꽃․붉노랑상사화․진노랑상사화․위도상사화․제주상사화 등과는 다른 외래종이다. 꽃무릇은 그늘에 숨어 무리지어 핀다하여 ‘꽃무릇’이라고 하며,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모양의 뿌리라는 뜻에서 ‘석산화(石蒜花)’라고도 부른다. 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우산형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원산인 노란색의 상사화와는 구별된다. 상사화는 9월에 피는 꽃무릇보다 더 이른 8월에 피고 색깔도 분홍색에 가깝다.

1동백골에 핀 꽃무릇.jpg

불갑산 동백골에 핀 진노랑상사화는 8월 지금 질 때가 됐다. 멸종위기식물에 해당한다.

지금 그 꽃무릇이 활짝 필 때가 됐다. 꽃무릇을 살피러 미리 불갑산을 다녀왔다. 불갑산 일주문 주변은 무료주차장까지 갖춘 넓은 공원으로 평소에도 시민이나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이 일대가 매년 음력 8월15일 전후, 추석 즈음 활짝 핀 꽃무릇으로 붉게 물든다. 사람 반, 꽃 반일 정도로 화산인해(花山人海)를 이룬다.

-상사화4.JPG

불갑산에 가장 많이 피는 상사화류인 꽃무릇(석산)이 필 때 불갑산 주변은 화산인해를 이룬다.

불갑산 자락에서 발원한 조그만 계곡도 있다. 시민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계곡을 따라 불갑사로 오른다. 길 주변은 꽃무릇 뿐만 아니라 야생화 천국이다. 참나리와 맥문동, 영광 명물인 모시미까지 군락을 이뤄 자태를 뽐낸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싱아 군락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5절 주변 진노랑상사.jpg

불갑사 주변엔 진노랑상사화가 유달리 눈에 많이 띈다.

불갑사 주변엔 진노랑상사화가 벌써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꽃무릇은 음력 8월 중순에 피지만 진노랑상사화는 이보다 한 달 정도 먼저 핀다. 더욱이 진노랑상사화는 멸종위기야생식물Ⅱ급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불갑사 뒤쪽으로 돌아서자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참식나무 자생북한지대(自生北限地帶)와 동백나무 군락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영광보다 북쪽에는 자생지가 없고, 목질이 단단하고 열매는 염주로 이용된다고 한다. 정말 감탄해 마지않을 정도의 식생이 풍부한 산이다.

상사화3.jpg

조금 먼저 피는 진노랑상사화가 지고 나면 그 자리를 석산이라 부르는 꽃무릇, 흔히들 부르는 상사화가 화려하게 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6권 전라도 영광군편에도 ‘불갑사는 모악산(母岳山)의 골짜기가 그윽하고 경치 좋은 곳에 있다. 뜰 앞에 동백나무가 있는데 매우 기이하다. (중략) 모악산은 산중에 용굴이 있는데, 깊이는 헤아릴 수 없고, 가뭄에 비를 빌면 효험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의 모악산은 불갑산을 가리킨다. 언제부터 불갑산으로 변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

여하튼 옛 기록에도 호랑이가 나올 만큼 산이 깊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는 6․25때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소실됐다고 전한다.


-상사화1.jpg

꽃무릇, 즉 석산이 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된다.

이젠 동백골로 접어들었다. 소실된 수림들은 나무 제자리를 찾아 햇빛을 보지 못할 정도의 숲을 이루고 있다. 도랑 같은 계곡 양옆으로 활짝 핀 진노랑상사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골짜기에까지 상사화가 피어 있다니, 감탄할 일이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다.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 잎이 지고 난 뒤 꽃이 피기 시작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花葉 不相見 相思草․화엽 불상견 상사초) 서로를 그리는 사무친 한이 서려 있다고 하여 ‘상사화’라고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상사병’의 유래가 된 나무다.

9바위를 안고 자라는 나무.jpg
동백골로 올라가는 등산로 중앙에 바위를 안고 자라는 거대한 나무가 있다. 사진 김승완 기자

구수재에 다다랐다. GPS를 보니 고도가 236m밖에 안된다. 영광 자체가 해안과 접해있다 보니 고도가 높은 지역이 아닌 것 같다. 이제부터 능선위로 가는 등산로다. 불암산 정상 연실봉 가는 코스와 함평 용천사 가는 이정표가 갈라진다. 용천사 가는 길을 뒷전으로 두고 일단 정상으로 향한다.

단단한 때죽나무와 참나무가 연리목을 이루고 있다. 자귀나무․서어나무․산벚나무에 한국의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키 경쟁 하듯 자라고 있다. 전부 활엽수라 가을이면 단풍도 볼만 하겠다.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정상 연실봉이 516m니, 300m 가까운 길을 1.6㎞에 걸쳐 오른다. 불갑산의 산세는 바위가 많아 꽤 거친 편이라 하지만 구수재에서 연실봉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위험한 편도 아니다. 가끔 암벽 구간이 나오지만 우회로나 밧줄을 마련 등산객의 안전을 돕고 있다.

3불갑산정상직전.jpg

구수재에서 올라 정상 직전엔 나무 데크를 놓아 등산로를 만들었다.

이윽고 연꽃 모양을 닮았다는 불갑산의 정상 연실봉(蓮實峰)에 도착했다. 이전에 군부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정비돼 있다. 주변 조망이 확 트였다. 사방으로 연봉이 펼쳐져 있다. 남동쪽으로 무등산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연봉들이 많아 겨울철엔 따뜻하고 다습한 북서계절풍이 산을 넘지 못해 냉각돼서 특히 눈을 많이 내린다고 한다.

02불갑산정상연실봉.jpg

연꽃 모양을 닮았다는 정상 연실봉에서 주변 산군을 바라보고 있다.

하산은 해불암 방향이다. 가파른 비탈길은 등산객 안전을 위해 나무데크를 놓고 길옆에 밧줄까지 설치해 놓았다. 해불암엔 약수터가 있다. 식수를 여기서 보충하면 된다.

해불암 하산길도 계곡에 가깝다. 다시 진노랑상사화가 여기저기 눈길을 끈다. 계곡 주변 뿌리를 드러낸 상사화도 여럿 보인다. 정말 개화 시기만 맞춰서 온다면 장관일 것 같다.

-상사화.jpg

상사화와 꽃무릇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연중 2주일 가량밖에 안된다. 가느다란 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하산길엔 연리목도 유난히 많다. 연리목과 상사화, 전혀 상반된 개념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일맥상통하는 느낌도 준다. 꽃과 잎이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다른 나무끼리 한데 뭉쳐 자라는 연리목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다면, 무리한 감상일까?

IMG_0301.JPG

멸종위기종인 진노랑상사화.

탐방 가이드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지만 상사화와 가을 야생화를 보면서 걷는 일주문~불갑사~삼거리~동백골~구수재~연실봉~해불암~삼거리까지 원점회귀코스 5.6㎞는 별로 길지 않은 코스지만 볼거리 많은 산행이다. 불갑산 상사화의 정확한 개화 시기는 불갑사(061-352-8097 www.bulgapsa.org)나 용천사(061-322-1822) 종무소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교통

서울에서 영광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17회 왕복운항하며, 영광버스터미널에서 불갑사 입구까지 군내버스가 하루 9차례 운행한다. 오전 9시 첫 출발해서 10시20분, 11시20분, 12시20분, 13시20분, 14시20분, 16시10분, 17시40분, 19시에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약 30분 소요. 택시는 요금이 약 13,000원 내외 나온다. 문의 016-259-5521.

9월21~31일까지 열리는 축제기간 중에 영광군청에서 영광버스터미널에서 불갑사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3대 운행할 계획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mutter

    09.17,2012 at 1:33 오후

    붉은무릇을 여행하다가 10그루 구입해서 심었는데 봄에는 잎사귀가 올라왔는데
    꽃대가 올라오지 않네요. 으흐흐~ 또 내년을 기다려 봐야겠어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