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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국의 靈地’ 설악산 봉정암… 한국 산신 신앙의 메카 - 마운틴
‘한국의 靈地’ 설악산 봉정암… 한국 산신 신앙의 메카

우리나라 한민족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3가지 종류의 기도노선이 있었다. 그 3가지 노선은 산 신(山神)기도, 용왕(龍王)기도, 칠성(七星)기도였다. 이것이 한민족의 기도발 3대 원형이고, 바로 삼신(三神)신앙이다. 이 삼신 신앙과 도깨비, 민화를 연구한 사람이 고(故) 조자용 선생인데, ‘삼신민고'(三神民考)라는 책을 내면서 우리민족의 ‘삼신'(三神)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당신의 관점을 피력한바 있다. 산신, 용왕, 칠성은 한민족의 3대 종교적 원형이다. 한 민족은 수천 년간 삶의 덫에 걸리면 여기에다 대고 빌었다. 수천 년간 그 신앙이 이어져 온 것은 영험이 있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사람의 기질에 따라, 그리고 그 기도자의 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산신기도가 효험이 있을 수가 있고, 용왕이나, 칠성이 더 영험을 지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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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용아장성의 끝자락 관음봉에 자리잡은 설악산 봉정암은 한눈에 봐도 기가 넘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한국 산신 신앙의 메카가 바로 설악산 봉정암이다. 신라 선덕여왕 13년인 644년에 자장율사에 의하여 창건된 봉정암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도처이다. 전국에 수많은 산신 기도처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첫손가락에 꼽는 기도도량이다. 물론 지금은 불교신앙의 성지로 바뀌었지만, 원래 밑바닥에는 토속적인 산신 신앙이 깔려 있었다는 말이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토속신앙은 불교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그 종교적 영성의 가장 밑바탕에는 한민족 고유의 산신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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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구름도 용아장성을 넘어가지 못해 능선에 걸려 있다.

봉정암은 내설악 최고의 기암괴석 군이라 할 수 있는 용아장성(龍牙長城)의 바위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용 이빨 같이 날카로운 바위군(群)에 있다. 해발도 1,244m에 이른다. 굉장히 높은 위치이다. 여름에도 시원하다. 겨울에는 엄청 춥다. 설악산이 어떤 산인가. 5월 달에도 설화(雪花)가 피는 산이다. 적어도 1년에 6개월 이상 눈이 덮여 있는 산이 설악산이다. 그래서 이름도 눈 설(雪)자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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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기운의 정수에 해당하는 용아장성 끝자락의 관음봉. 바로 밑에 봉정암이 있다.

봉정암은 설악산 기운의 정수(精髓)에 해당한다. 먹을 것도 귀하고, 땔감도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도터가 봉정암이었다. 일반인은 쉽게 올 수 없었고, 올 생각도 못했다. 그 만큼 소수의 승려들과, 약초를 캐던 심마니들이나 올 수 있었던 암자였다. 1년에 반절은 눈이 쌓여 있어서 오기 어려웠던 것이다. 먹을 것도 없고 말이다. 접근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뒤집어 보면, 그만큼 신성한 도량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성지는 아무래도 접근하기 어렵다는데서 오는 신성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다가 산 전체가 거의 바위산이다. 엄청난 골산(骨山)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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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뒤로는 관음보살상, 달마상 등을 닮은 듯한 바위가 봉정암을 에워싸고 있다.

높이도 중요하다. 1000m가 넘는 해발의 기도터는 초심자가 오래 머물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초심자는 해발 500m 미만의 위치에 거주하는 것이 무난하다. 고단자가 되어야만 800m 이상의 고지대에 머무를 수 있다. 800m 이상이 되면 우선 지상과의 온도차이가 5~6℃의 차이가 있고, 기압도 다르고 산소 함유량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고단자는 몸의 경락이 한 군데도 막혀 있지 않고 거의 열려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런 사람은 기압차이나, 온도 차이에도 크게 장애를 느끼지 않는다. 순환이 잘 되므로 심장의 기능도 우수하다. 그래서 800m 이상에 살아도 부담이 없고, 고지대에 살수록 하늘의 천기(天氣)를 호흡하는 데에 유리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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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주변은 엄청난 골산으로 이뤄져 강력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봉정암이 해발 1,244m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여러 가지이다. 기압이나 온도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암자인 것이다. 고승이나 도사들을 보면 공부가 높아질수록 머무르는 암자도 해발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어떤 도인이 해발이 높은데서 10년 이상 살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뭐가 있어도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봉정암은 고단자가 머무를 수 있으면 좋은 터이다. 봉황의 정수리라는 봉정(鳳頂)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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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석탑. 한국의 5대 적멸보궁에 해당되며, 수능이 가까워지면 수많은 기도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봉정암은 그 터도 대단한 자기장(磁氣場)이 형성된 볼텍스(vortex)이지만, 봉정암까지 올라오는 길도 굉장히 파워풀한 길이다.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봉정암까지 오는 등산로는 통상 6시간 정도 걸린다. 이 6시간의 산길이 참 묘하다. 거의 계곡을 끼고 올라오는 길이기 때문이다. 계곡을 끼고 올라오다 보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의 수기를 받을 수 있다. 바위의 화기와 계곡물의 수기가 합쳐지면서 그동안 쌓여 있었던 탁기를 배출시켜 버리는 작용을 한다. 물로 씻어내고, 불로 충전시킨다. 물과 불이 모두 필요하다. 인간의 건강은 결국 파고 들어가면 물과 불의 문제이다. 6시간의 계곡 산행길은 물 대포와 불 대포를 모두 맞을 수 있는 천혜의 힐링로드인 셈이다. 수화쌍포(水火雙砲)가 설치된 곳이 또한 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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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적멸보궁전에는 매일 기도객이 끊이질 않는다.

봉정암은 평일에도 1000명 이상씩의 기도객이 몰려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도터이다. 조그만 암자에 주말이면 수천 명이 몰려드니까 어디 발 디딜 틈도 없다. 방 하나에 수십 명이 자야 되는 상황이므로 무릎을 세운채로 칼잠을 잔다. 먹고 씻는 것도 불편하다. 식사는 미역국 한 그릇에 밥 한공기이다. 이것이 ‘봉정암 정식’이다. 수천 명을 동시에 먹이려다 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기도객들이 몰려와서 한 숨도 안자고 법당에서 기도를 드리는 까닭은 영험 때문이다. 영발 앞에서 가방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발’ 중에는 영발이 최고이다. 영발이 있으니까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6~7시간을 올라가서 기도를 드리는 것 아니겠는가. 자기 앞에 떨어진 불똥은 끄고 봐야 한다. 자기 인생에 절벽이 가로 막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봉정암에서 가서 3일만 죽기 살기로 기도를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한국 산신기도의 수천 년 전통이 어려 있는 영지가 봉정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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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새겼는지 사리5층석탑 가기 전 관음봉 아래 바위에 진신사리탑을 글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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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설악산 단풍은 지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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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본 봉정암.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睿元

    10.11,2012 at 9:01 오후

    아흐~
    정말 아름답습니다!
    언제 또 가 볼 수있을까..
    가겠다고 늘 고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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