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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아, 영남알프스!… 마치 유럽 알프스 온 듯 하늘과 바람과 구름, 그리고 억새 - 마운틴
아, 영남알프스!… 마치 유럽 알프스 온 듯 하늘과 바람과 구름, 그리고 억새

영남알프스,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지리산․설악산 등이 한국적 특징을 지녔다면 영남알프스는 말 그대로 유럽풍의 아름다운 산군(山群)이다. 이름부터 이국적이다.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59m),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가지산(1240m), 고헌산(1032m) 등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의 형상과 풍광이 유럽 알프스 못지않다고 해서 붙여졌다.

5.이병복-신불산의비경(패러글라이딩).jpg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가 영남알프스 자락을 수놓은 가운데 멀리 산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다.

봄 진달래와 철쭉, 여름 폭포와 계곡, 가을 억새와 단풍, 겨울 설경 등 4계절 풍광은 어느 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해발 1000m 내외에서 드넓게 펼쳐진 신불평원과 사자평원, 간월재, 고헌산 정상 등의 억새는 면적과 군락의 크기에서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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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 내려가는 길에 수만㏊억새평원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영남알프스 억새군락은 총 711만㎡(240여만 평)에 이른다. 재약산과 천황산에 걸쳐 있는 사자평원이 413만여㎡로 가장 넓고, 신불평원이 198만여㎡, 고헌산 정상이 66만여㎡, 간월재가 33만여㎡ 규모다. 이들 억새군락들은 가을만 되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새하얀 자태를 여기저기서 뽐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영남알프스 억새군락을 가을의 주요 출사지역으로 꼽기도 한다. 가을 영남알프스에 등산하면 억새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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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억새 군락지인 하나인 사자평원의 억새밭 사이로 등산객들이 걷고 있다.

가을의 대표적인 자연 경관인 억새는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으악새’라고도 부른다. 우리 노래에 나오는 그 으악새다. 전국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보통 키가 1m20㎝ 정도로 사람보다 키가 작으나,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사람의 키보다 큰 억새도 있다. 중북부의 경우 2m 이상 자라기도 한다. 남부지방의 경우엔 어른의 허리정도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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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고개 주변은 나무데크로 길이 잘 조성돼 있고, 영축산 억새평원 사이로 난 길로 걷고 있다.

억새의 종류는 잎이나 꽃에 따라 참억새, 가는잎억새, 물억새, 금억새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종류가 참억새다. 영남알프스에 대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도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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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봉 지나서 간월산 가는 길에 나오는 숲속 오솔길의 쉼터. 살아있는 나무가 마치 자리를 제공하는 것 같이 자라고 있다.

억새꽃은 그 생김새가 백발과 비슷해 황혼과 잘 어울린다. 따라서 황혼 무렵에 억새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아침 또는 오후 늦게 감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작가들도 주로 이 시간대에 몰린다. 오후 서너 시에 억새밭에 들어가 있으면 은빛이던 억새는 두세 시간 후 황혼 무렵에 온통 황금빛으로 변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사진작가들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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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정상 다다라서 힘들게 올라가는 능선 뒤로 영남알프스의 다양한 산군들이 길게 펼쳐져 있다.

9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보통 은색이나 흰색을 띄며, 가끔 얼룩무늬를 보이는 것도 있다. 억새의 절정시기는 단풍보다 대개 일주일 정도 빠르며, 시기만 잘 맞춘다면 억새와 단풍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억새는 단풍과 달리 11월말 늦가을까지 즐길 수 있다. 단풍과 억새의 관계에 있어 ‘단풍이 좋으면 억새가 나쁘고, 억새가 좋으면 단풍이 나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단풍과 억새의 생장조건이 조금 다른 것을 말한다.

7. 배내봉.jpg

배내봉 정상에서 울산시청 환경정책과 허상용씨와 권창욱씨가 하늘억새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억새의 꽃말은 친절과 세력 또는 활력을 나타낸다. 영남알프스의 억새는 그 군락면에서 이미 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억새의 활력과 생동감은 가을의 정취에 한껏 빠져들게 하고도 남는다.

10.쇠점골약수터.jpg

능동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임도로 가기 전에 나오는 쇠점골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억새군락지 총 711만㎡(240여만 평) 중 3분의 2 가량이 울산시에 속한다. 울산이 150여만 평, 양산이 25만여 평, 밀양이 40여만 평 등이다. 울산은 이 어마어마한 자연경관을 매년 억새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름도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다. 올해부터 매년 분산 개최하던 축제를 한데 모아 10월 중에 7개 축제를 집중적으로 열기로 했다. 올해 억새대축제는 10월7~8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했다. 개최장소도 하늘억새길이 지나는 간월재가 메인 행사장이다.

11.신불산 억새평원.jpg 영남알프스 1000m고지에 드넓게 펼쳐진 억새평원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다. 사진 울산시청제공

하늘억새길은 영남알프스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억새와 길이 어우러진 걷는 길이다. 낮엔 햇살을 받아 산들거리고 밤엔 달과 별빛을 받아 반사하는 억새의 매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남알프스에 한껏 빠져들게 한다.

12.임도로.jpg

쇠점골약수터에서 내려와 샘물산장까지는 임도로 계속 걷는다. 이 임도가 울산과 밀양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밀양시는 가지산과 고헌산을 제외한 영남알프스 5개 산군과 능동산을 이어 걷는 동시에, 억새를 즐기면서 등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해발 1000m 내외에 길을 조성했다. 마치 하늘 위에서 억새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도 ‘하늘억새길’이라고 명명했다. 총 5개 구간 29.7㎞로 원점회귀 하도록 만들었다. 1구간은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까지 4.5㎞, 2구간은 영축산~청수좌골~국도69호선~죽전마을까지 6.6㎞, 3구간은 죽전마을~향로산갈림길~재약산~천황재~천황산까지 6.8㎞, 4구간은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까지 7㎞, 5구간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을 거쳐 다시 간월재까지 4.8㎞에 이르는 총 30㎞ 가까이 되는 길이다.

13.단조성터.jpg

영축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단지 모양의 지형에 석성을 쌓은 ‘단조성터’가 있다. 울산시청 권창욱씨가 단조성터에서 내려오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데레사

    10.24,2012 at 5:59 오후

    영남 알프스, 정말 장관이지요.
    이맘때의 저 산길을 사랑했는데 이제는 올라가지도 못하고
    님의 사진으로 만족합니다.

    학교를 부산에서 다녔고 산악부였기 때문에 저곳을 많이 오르내렸거든요.
    그리운 마음으로 보고 또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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