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세계적 도보여행가 베르나르, 그는 왜 ‘실크로드’를 걸어 횡단했을까? - 마운틴
세계적 도보여행가 베르나르, 그는 왜 ‘실크로드’를 걸어 횡단했을까?


<실크로드 1만2000㎞를 4년간 걸어 횡단한 베르나르에게 왜 걷느냐 물어보니…>서 계속

실크로드가 어떤 길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길이며, 당시 문명의 중심이었던 동양의 문화와 문명을 서구로 가져간, 즉 서구를 세계화시킨 길이지 않은가. 실크로드는 요즘 말로 ‘세계화의 길’이다. 그는 그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a8.효형출판.jpg

베르나르가 실크로드 횡단의 힘든 여정길을 걷고 있다. 사진 효형출판 제공

계획을 세웠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西安)까지 12,000㎞를 매년 2500~3000㎞를 걸음으로써 4년에 걸쳐 완성하리라 결심했다. 이스탄불과 시안은 유서 깊은 도시들이다. 이스탄불은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의 식민도시로 건설된 비잔티움(Byzantium)에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다시 15세기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이스탄불은 유럽에서 보자면 동방으로 들어오는 문호였다. 현재도 터키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인구 1300만 명의 초대형 도시다. 중국의 시안도 실크로드 당시엔 베이징보다 훨씬 경제․문화적으로 번화한 도시였다.

a1-1.제주올레.jpg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제주올레길의 해안절벽은 마치 조각품 같다”고 격찬했다. 사진 제주올레 제공

1년 12개월 중에 매년 서너 달 동안 3000㎞ 가량 걷고, 나머지 8개월 동안은 길에 대한 역사와 지리, 문화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 첫 여정이 1999년 이스탄불(Istanbul)에서 테헤란(Teheran)까지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동 방법인 걷기는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규격화된 문명과 온실 속 문화에는 이제 싫증이 난다. 내 박물관은 길들과 거기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고, 마을의 광장이며, 모르는 사람들과 식탁에 마주 앉아 마시는 수프인 것이다.”

a5.제주올레.jpg

베르나르가 제주 ICC에서 열린 2012년 국제트레일컨퍼런스에서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제공

그리곤 짐을 쌌다.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 가급적 배낭 무게를 줄이려고 했다. 그러나 한 번 가면 서너 달이 걸리는 도보여행은 배낭 무게 줄이는데도 분명 한계가 있었다. 배낭 무게 2.5㎏, 3㎏에 가까운 책과 지도를 포함한 자료, 티셔츠 두 벌, 반바지 하나, 갈아 신을 양말 한 켤레, 더위에 대비한 가볍고 얇은 바지 하나, 침낭과 비상용 담요, 그 외에 주머니칼과 칫솔, 초경량 카메라 등이 들어갔다. 배낭끈을 묶기 전에 모든 물건의 무게를 면밀히 검토했다. 하지만 12㎏ 이하로 줄일 수는 없었다. 여기에 물 2리터가 담긴 수통, 그리고 빵, 치즈, 과일 등 최소한의 음식물을 추가하니 배낭 무게는 총 15㎏이 됐다. 혼자 짊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무게, 15㎏의 배낭으로 출발했다.

a2.jpg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국제트레일컨퍼런스 대중강연을 마치고 도보객들과 함께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다.

사실 걸을 때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영혼이 자유로울 때도 없다. 사고도 자유롭다. 지적인 수행도 걸을 때가 가장 민주적이다. 걷는 동안엔 사회적 신분 차이도 없다. 남녀노소 성별 차이도 없고 누구나 동등한 상태다.

a4.제주올레.jpg

베르나르가 제주올레 길을 걷기에 앞서 한 도보객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걷기엔 특별한 비결이 있을 수 없다. 인간은 걷기 위해서 태어났고, 누구나 걸을 수 있다. 단지 한 가지만 강조한다면 걸을 땐 철저히 혼자이어야 한다. 군중 속에서도 혼자 걷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혼자 있을 기회가 거의 없다. 샤워할 때만 빼고는 항상 누군가에 둘러싸여 있다. 인터넷,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혼자 있을 기회가 없어지고, 이동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간에게는 고독이 필요하다. 혼자 조용히 생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홀로 걸을 때 신체균형을 되찾고 사고도 건전해지는 계기가 된다.”


선진국일수록 레저․취미로 걷기 유행


그는 지금은 걷기가 억압당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보고, 앉아서 밥을 먹고, 앉아서 출근하는,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걷기를 통해 자신을 되찾는 재충전이 필요하고, 인간에 맞는 속도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걷기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이고, 에너지 충전 시간이라는 것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인회

    12.14,2012 at 3:12 오후

    공감, 동감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