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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보여행가 베르나르 ‘한국사회의 걷기열풍’에 대해 말하다

<세계적 도보여행가 베르나르, 그는 왜 실크로드를 걸었을까?>서 계속

그는 한국사회가 왜 걷기열풍에 휩싸여 있는가에 주목했다. 지금 모든 선진국은 걷기가 유행이다. 인간은 걷기 위해 만들어져 있지만 현대사회는 지나친 속도경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에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로 볼 때 걷기에서 시작한 이동수단은 말→자동차→비행기로 가면서 점점 더 빨라졌고, 인터넷으로 눈은 쉴 틈이 없고,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귀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 세대의 진화 결과는 다리 없는 몸통에, 눈은 지금보다 두 배나 커져 있고, 귀는 세 배나 부풀려진 인간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한다. 한마디로 끔직한 진화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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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가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도보객들 틈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DB

한국 사회도 선진국에서 걷기가 유행인 것과 마찬가지로 걷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빠른 것만 좇아가는 단계에서 느림과 비움과 침묵의 성찰시대가 다가왔다는 것이다. 걷기의 유행은 정신 활동에 지친 현대인들이 육체적 활동으로 균형을 맞추고, 속도조절 할 시점이 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후진국에서는 걷기가 레저나 취미활동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걷기의 중요성은 그의 경험으로 비춰 볼 때 생활에 활력을 주고 완전한 자유와 치유효과를 가져오는 측면도 있다. 그가 실크로드 횡단에 나선 이듬해인 2000년 쇠이유(Seuil)협회를 창설했다. ‘쇠이유’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15~18세 청소년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 동안 2000㎞이상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경계․문턱이라는 뜻의 쇠이유는 청소년들에게 문턱을 뛰어넘어 정상적인 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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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제주올레길의 해안절벽은 마치 조각품 같다”고 격찬했다. 사진 제주올레 제공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비행청소년은 하루에 25㎞씩 걷는 자체에 대해 처음엔 “내가 왜 걸어야 하나” 등으로 강렬한 저항과 거부를 한다. 이 고비를 넘기면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걷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을 마칠 때쯤 청소년들은 뿌듯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3번 감옥에 갔다 온 한 청소년은 “이젠 사탕 하나라도 훔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다른 청소년은 “내가 떠날 때는 건달이었지만 돌아왔을 때는 영웅이 돼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행청소년 개선 지원 ‘쇠이유협회’ 창설


실제로 쇠이유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보통 수감자들의 재범률은 85%에 이른다. 그러나 걷기를 통한 프로그램을 마친 청소년의 재범률은 15%로 떨어졌다. 즉 85%가 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하는 새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이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 전파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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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주올레 제공

그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수도 없이 되풀이해서 설명을 했다. 실크로드에 대한 역사적 관심과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걷는 즐거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신비로움. 하지만 이 설명을 명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무엇에 관심이 있었을까? 그는 “그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돈 때문일 것’이라는 선입견에 잡혀 내 얘기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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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실크로드를 다시 걸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효형출판사 제공

그가 애초 실크로드 12,000㎞를 걸으며 세운 원칙은 △어떤 일이 있어도 걸어서 갈 것 △느리게 갈 것 △낯선 곳의 경치와 풍습을 요란하게 소개하는 일반적인 기행문이 아닌 오직 자신의 여정과 느낌만을 사진 한 장 없이 기록할 것 등이었다. 이 원칙은 4년 내내 철저히 지켜졌다.

그의 여행은 그가 세운 원칙대로 비움의 철학, 느림의 철학, 그리고 침묵의 철학으로 점철되어 있다. 달팽이 같은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텅 빈 마음으로 아무 말 없이 걸어가다 보면 어느 덧 새로운 세상이 가슴 속에 담겨져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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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사막길을 지나고 있는 베리나르 올리비에.

그는 훨씬 여유 있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1~2년 내 걷기에 관한 소설도 출간할 것이며, 앞으로 걸을 땐 여자친구와 같이 갈 것이다. 그러나 말없이 서로가 침묵을 지키며, 독립된 두 인간이 걷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여자친구가 생겼으며, 그 여자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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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풍경사진이지만 책을 출간하고 난 뒤 그의 얼굴사진이 담긴 장면이 없어 보도자료를 만들기 위해 출판사에서 다시 실크로드를 걷게 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한다.

“나를 기다리는 고독, 나는 과연 그 심연과 맞서 싸워 달콤함을 음미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것이 지닌 모든 이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독이 도피가 아니라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기에 더욱 절실한 질문이다. 고독이 칠판이라면 난 그 위에다 계속 써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리가 움직이는 한 계속 걸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걷는 즐거움과 기쁨, 혼자 걷는 즐거움을 꼭 전하고 싶다.”

벽안의 ‘걷기 달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한국의 독자와 도보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류창석

    12.16,2012 at 9:27 오전

    안동 낙동강변길 걷기에 참 좋습니다. 많이 찾아 주세요.   

  2. 나무

    12.22,2012 at 11:09 오전

    노령인구가 느는 지구, 대한민국 노인들도 베르나르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의료비용 등을 아낄 줄 아는 지혜까지 발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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