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함께 아시아 3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윈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더불어 세계 4대 겨울축제로 CNN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한국의 겨울축제가 아닌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발돋움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산천어맨손잡기에 참가한 한 외국인이 산천어를 맨손에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03년 제1회 행사를 개최한 이래 2010년 10회 축제 때 133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듬해는 구제역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 때 지역경제가 침체해지는 상황을 맞아 축제반대론자들을 일거에 잠재웠다. 그 사이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전국 최우수축제를 자연스레 선정됐다. 물론 정부 지원금은 뒤따랐다.
산천어 맨손잡기에 참가한 외국인 남자가 산천어를 잡아 들자, 여자친구가 기쁨의 키스를 하고 있다.
2013년 올해도 1월5~27일까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란 슬로건으로 40여종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로 23일간의 일정으로 화천 일대에서 열린다. 산천어체험 프로그램은 얼음낚시, 산천어 루어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등이 있고, 눈사람 광장, 눈썰매, 눈조각, 빙상광장, 스노우라이더(크로스컨트리), 얼음썰매, 얼음축구, 콩닥콩닥 봅슬레이, 하늘가르기, 얼곰이 아이스열차 등 다양한 눈과 얼음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매도시인 중국 하얼빈에서 온 최고의 예술가들이 만든 ‘겨울도시광장’의 환산적인 눈조각과 ‘아시아 빙등광장’은 특히 볼거리다.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나 축제마당, 축제 포토존 등 참가자들이 직접 사진을 찍거나 작품을 제출해서 시상을 받는 행사도 있다.
산천어 맨손잡기를 즐기는국내외 참가자들이 옷 안 가득히 산천어를 잡아넣고 있다.
축제장의 대표 체험행사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30㎝ 내외의 산천어를 낚는 얼음낚시는 현장접수 7,000홀, 인터넷 예약접수 4,000홀, 어린이 전용 500홀 등으로 낚시터가 구분되어 운영된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주말의 경우 오전 10시 전후로 입장표가 매진되어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다. 대회 주최측은 얼음낚시터 위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산천어가 잡히지 않을 것이란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고 말한다. 일정 간격으로 계속 산천어를 얼음 밑에 풀어놓기 때문에 얼음 위의 숫자 보다 훨씬 더 많은 산천어가 헤엄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천어 얼음낚시에 참가한 사람들이 빙판 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순발력과 무모함이 필요한 맨손잡기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얼핏 쉬워 보이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전신을 담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고행 이벤트다. 산천어를 구석으로 몰아 손으로 낚아챌 수 있는 순발력을 갖춰야 제대로 잡을 수 있다.
얼음낚시나 맨손잡기를 통해 잡아 올린 산천어는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얼음구멍을 파고 산천어 얼음낚시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살피고 있다.
낚시바늘에 실만 묶고서도 잡을 수 있는 얼음낚시에 비해 ‘산천어루어낚시’는 루어낚시용 장비가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사전신청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으며, 하루 200명까지 가능하다. 모든 산천어 프로그램은 유료로, 중학생 이상 성인은 1만2,000원, 초등생은 8,000원이다. 표를 구매한 사람에게는 5,000원 짜리 농특산물나눔권이 제공된다. 농특산물나눔권은 축제장에 있는 진열된 농특산물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어린이도 얼음구멍을 내고 얼음낚시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겨울놀이터인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농목장치기, 컬링 등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봅슬레이, 눈썰매, 얼음썰매, 스노우라이더, 얼음축구, 하늘가르기, 얼곰이 아이스열차, 눈사람광장 등도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행사다.
얼음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살피고 있는 얼음낚시 참가자.
축제 기간 중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선등문화제도 또 다른 볼거리다. 2만5천개의 선등이 수놓은 선등거리는 독특한 야경을 만들어낸다. 중국, 일본, 몽고, 스위스, 덴마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소원과 염원이 담긴 320m 길이의 세계선등거리와 전 국민들 대상으로 공모해서 선정한 750m거리의 어등거리, 평화에 대한 염원을 빛으로 표현한 400m 길이의 평화선등거리, 사랑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사랑선등거리, 산천어의 일생을 구성한 산천어동화선등거리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하고 이채롭게 꾸민 거리도 일품이다.
인구 2만5000명의 산골동네에 축제가 열리는 23일 동안 주민의 두 배가 훨씬 넘는 하루 평균 6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불가사의한 축제장, 그곳이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이다.
루어낚시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빙판 절벽을 배경으로 산천어 루어낚시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산천어를 낚거나 잡은 사람들은 주위 산천어 구이터에서 즉시 구워서 먹을 수 있다.
얼음낚시를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산천어를 잡아 구이터에서 구운 산천어를 한 외국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먹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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