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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조선시대 대과급제만 47명 배출한 종학당… 이런 명당도 있나! - 마운틴
조선시대 대과급제만 47명 배출한 종학당… 이런 명당도 있나!

계룡산의 지맥이 강경․논산 들판으로 내려와 부드럽고 야트막한 야산으로 변한 다른 쪽 자락에 종학당(宗學堂)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추어가 한 눈에 봐도 명당자리 같아 보인다. 계룡산에서 내려온 거친 기운을 정제해서 부드러운 야산 중턱으로 이어받은 그 자리에 웅지를 트고, 시선 조금 아래쯤 되는 야트막한 산이 앞으로 펼쳐져 종학당을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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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종학당은 과거에서 대과급제만 47명을 배출한 파평 윤씨의 특출한 교육기관이었다.

계룡산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바위의 기운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러운 기운이 종학당 주위를 감싸는 형국이다. 누가 봐도 명당 같다. 하긴 이곳에서만 조선시대 대과급제를 47명이나 했으니 교육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모두가 부러워하고 기를 쓰고 입학하려고 했던 교육기관이다. 요즘 기준으로 한국의 교육 1번지 강남구 대치동인 셈이다. 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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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학당 주변은 부드러운 산세로 누가 봐도 명당자리 같다.

종학당은 벼슬을 20여 차례나 거절한 명재 윤증과 직접 관련이 있다. 벼슬을 거부한 명재가 고향에 머물며 한 일은 바로 후진 양성, 즉 교육이었다. 종학당은 파평 윤씨 노종파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교육기관이다. 윤씨들이 세운 일종의 사립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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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백록은 ‘우리 집이 곧 곧 백록이다’는 말로 종학당이 곧 학문의 본향임을 강조한 것이다.

종학당은 명재의 둘째 아버지(仲父) 윤순거가 문중의 힘을 모아 1618년에 세웠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될 때까지 292년 동안 문과 급제자만 42명이었다. 종학당이 설립되기 전 이곳에서 교육받은 인물이 대과에 급제한 사람이 5명이 있었다. 그래서 모두 47명이라는 거다.

종학당 입구, 홍살문 앞에 서자 홍학당의 아담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수백 년을 거슬러 종학당 마루에 앉아 갓 쓴 선비들의 공부하던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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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공부하던 자리 위로 사람들이 걸으며 살펴보고 있다.

홍살문 오른쪽으로 들어서자 건물 두 채가 앞뒤로 나란히 서 있다. 앞 건물 현판에 무슨 글씨가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다. 왼쪽은 ‘淨水樓(정수루)’, 오른쪽엔 ‘香遠益淸(향원익청)’이라고 적혀 있다.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장소로 이용했다고 한다. 뒤쪽 건물의 중앙엔 ‘吾家白鹿(오가백록)’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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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종학당 앞에서 조용헌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가백록은 ‘우리 집이 곧 백록이다’는 뜻이다. 백록은 주자로부터 유래했다. 중국의 주자가 살던 곳이 백록이고, 주자가 직접 가르치던 서원이 백록동서원이었다. 종학당이 학문의 본향이라고 자처하며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여름이면 전국에서 파평 윤씨들이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윤씨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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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건물에 백록당이란 현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조용헌씨는 “한반도 3대 민초들의 산이 해주 구월산, 김제 모악산, 강경․논산 계룡산”이라며 “특히 계룡산은 접근성이 더 좋아 많고 다양한 민초들의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계룡산에서 뻗어 내린 정기를 받은 종학당도 그 삶의 흔적 중의 하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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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종학당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어 조씨는 산의 지형에 대해서 한 마디 덧붙였다. “금강산은 강호들의 무협 경연장이라고나 할까, 그런 분위기의 산이고, 속리산은 의약이나 약초가 많고, 지리산은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살고, 계룡산은 개혁파들이 많이 살았던 산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그 성향을 뚜렷이 볼 수 있을 것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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