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와 두유는 신선한 콩으로부터 나오는 웰빙 음식이다.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은 두부를 꼭 챙겨 먹는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 평촌마을에 있는 ‘무돌길쉼터’에서 맛본 두부와 두유는 여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었다. 주인장은 유기농으로 키워 수확한 순우리콩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무돌길쉼터의 내부엔 콩으로 두부와 두유 만드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붙어 있다.
두부 제조에 대한 두번째 설명.
두부 제조에 대한 세 번째 설명과 얼핏 보이는 메뉴판.
맛을 보는 순간 “야, 두부에 이런 맛이 있구나!”할 정도로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과장 하나 보태지 않았다. 내 혼자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이 간 사람들 전부 이구동성으로 “정말 맛있다”고 했다. 특히 “콩으로도 이렇게 두유를 만들 수가 있다니!” 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독특한 맛을 느끼게 했다.
손님들이 맛을 보고 적어놓고 간 메모.
그 맛을 내는 집인 ‘무돌길쉼터’는 부부인 평촌마을 회장 김준석씨와 마을부녀회장 공은주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돌길쉼터’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모아서 파는 마을 구판장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역할까지 도맡아 했다. 쉼터 메뉴는 두부 위주로 짜여 있었다.
내부 전경은 아늑하게 운치가 있다.
두유를 마셔본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처음 맛 본 어머니의 젖 맛”이라고 표현했다. 맛을 조금 아는 듯한 사람은 “밋밋한 듯하면서 깔끔한 목 넘김이 안정감으로 귀결되어지는 느낌”이라고 구체적으로 나타냈다. 나는 처음 어머니의 젖 맛이 기억나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주 인상적인 맛이었다. 앞으로도 광주에 갈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가야겠다고 다짐케 하는 두부와 두유집이었다.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식당 실내.
서울에서 이화여고를 나왔다는 무돌길쉼터 여주인인 공은주씨. 뜻한 바가 있어 고향으로 내려가 결혼도 하고, 지금은 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사람 사는 농촌으로 일으키기 위해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 여주인의 배려로 추출과정을 옆에서 자세히 지켜보며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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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2시간 정도 밤새 물에 담가 탱글탱글하게 부풀린 노란 콩을 믹스기에 간다. (사진1)
믹스기에 갈은 콩을 콩비지와 두유로 분리(사진2)한 뒤, 두유를 100℃ 스팀으로 30여분 끓인다(사진3). 뽀글뽀글 부글부글 튀어 오르며 펄펄 끓는 두유가 마치 하얀 용암 같았다. 끓는 두유에 천연 응고제인 간수를 넣어 85℃를 유지하며 20분간 저어주면 몽글몽글하게 뭉쳐져 순두부(사진4)가 된다.
순두부를 뺀 두유 원액(사진5)은 느낌이 강해서 맛을 누릴 수 없다고 물을 넣어 희석해서 마신다. (사진6)
김현석, 공은주씨 부부가 갓 뽐아낸 두유를 마시고 있다.
김․공 부부는 “두유와 두부를 만든 콩은 100% 유기농 우리콩”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광주광역시 갈 일 있으면 한 번 찾아가보시라.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장담한다.
평촌마을 구판장 역할까지 하고 있어 마을 특산품을 판다.
평촌마을 각종 특산품을 판다.
눈길 끄는 내부 장식.
외부는 좀 썰렁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